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12일 개막한다. 지난 9일 미디어데이와 이전에 세 차례의 예행연습, 그리고 11일 밤 성대한 개막전야제를 거쳐 3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전라남도 여수신항 일대 270만㎡ 부지에 25만㎡ 규모의 박람회장을 짓고 1000만명의 관람객을 맞이한다.
여수엑스포 참가국은 모두 104개 국가, 10개 국제기구로 우즈베키스탄이 빠지면서 1개국이 줄었다. 13일부터 브루나이를 시작으로 참가 국가별 국가의 날이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8월 1일 국가의 날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약 500여명의 국내외기자들이 몰려 여수엑스포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번 엑스포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에 맞게 각 나라별로 상황에 맞게 주제를 시각화, 형상화하느라 노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들의 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이 국제관이다.
국제관은 여수엑스포역에서 내린 관람객들이 ‘3문’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물 부족에 늘 긴장해야 하는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한 방울’의 물의 소중함을 큐빅형 스크린을 통해 완성도 높게 그려냈다. 특히 싱가포르의 하루를 고속으로 창(窓)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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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를 형상화 한 스위스관 내부전경(여수엑스포) |
스위스는 자국에서 채취한 빙하 코어를 직접 공수해서 가져왔다. 이번에 선보인 빙하는 우리나라 역사로 치면 고조선시대에 해당하는 4,345년이나 된 것이다. ‘생명의 샘’을 주제로 한 스위스관을 들릴 때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또 있다. 바로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파견 나온 이사벨 레만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대리의 친절함과 놀라운 실력의 한국어 구사능력이다.
카타르와 함께 VIP 라운지를 운영하는 스위스관은 이곳에서 다양한 차를 제공하면서 전시관의 개요를 설명하고 안내를 해 준다. 이사벨 씨는 라운지서부터 전시관 투어에 동행하면서 조근 조근, 그러나 또렷한 발음과 유려한 단어선택으로 기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다른 국제관에서도 한국어를 하는 자국민 안내자를 세웠지만 이사벨 씨를 따라오긴 역부족이었다. 알고보니 그녀는 지난해 열린 제14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실력자였다.
이번 국제관 전시회는 홍보대행사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기도 한다. 피알원, 에델만코리아 등 굵직한 홍보에이전시들이 주제를 부각시키느라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굳이 점수를 주자면 승자는 스위스관을 맡은 에델만코리아 쪽이다.
스위스관 관람을 마치고 나선지 얼마 후 이들은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을 통해 방문감사 인사는 물론 보도자료를 밀어 넣는 기민함을 보였다. 어차피 국제박람회가 국가의 홍보수단이란 측면에서 스위스의 치밀함을 다른 나라들도 배울만하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국내 기업관들이 살렸다는 평가가 나 올만 하다. 그 정도로 현대차그룹, 삼성, SK텔레콤, LG, GS칼텍스, 한화, 포스코, 롯데 등이 재미난 퍼포먼스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한화는 여의도 63빌딩 아쿠아리움을 재현했고 롯데는 잠실 롯데월드의 상징인 기구를 이용한 ‘4D형’ 여행을 준비했다.
SK텔레콤은 1년 뒤 보내는 음성메시지 서비스, 포스코는 공기인형과의 신나는 난장, 삼성은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줄공연 등을 선보인다. 행사기간 중에는 교통이 통제된다고 한다. 그럴만도 한 것이 주변 도로는 행사규모에 비해 좁고 주차시설과 숙박시설도 많이 부족해 보인다. 아직 공사가 완전하게 마무리되지 않아 어수선함도 지적사항이다. 4개월 간의 대장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
유성호 기자(경제문화평론가·경제매거진 에콘브레인 편집장 / shy19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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