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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물건이 아닌 드라마를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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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코 언더힐 지음/김선영 옮김/살림비즈/1만4800원
여자는 언제 지갑을 여는가/파코 언더힐 지음/김선영 옮김/살림비즈/1만4800원


달라이 라마는 쇼핑몰을 ‘20세기 박물관’이라고 칭했다. 여성에게 쇼핑몰은 더 이상 필요한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다. 홈베이킹 수업을 듣고, 수영을 하고,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찾고, 연인과 함께 영화를 보는 장소다. 이 모든 행위가 가능한 만능해결사 역할을 하는 곳이 쇼핑몰이다.

그렇기에 여성은 단순히 물건만을 사기 위해 쇼핑몰을 찾는 게 아니다. 남성은 컴퓨터를 살 때 3메가바이트 공유 L2 캐시를 장착한 2.4㎓ 인텔 코어 듀오 프로세서, 눈부심 방지 와이드 스크린 TFT-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 등에 매료된다. 여성은 컴퓨터를 상호 교류나 협력과 연관 짓는다.

여성은 물건을 사면서 자신과 주변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상상한다. 디지털 카메라 하나를 사도 이로 인해 나와 내 가족이 어떤 삶을 누리는지 떠올린다.

남자는 보통 목적한 대로만 쇼핑한다. 반면 여성은 어떤 목적이 있더라도, 주변 환경으로부터 다양하게 자극을 받기에 쇼핑을 하며 동시에 처리 가능한 다른 일들을 떠올린다. 여성이 쇼핑에 시간을 더 많이 쏟고 더 여유를 부리지만, 사실은 시간을 현명하게 보내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쇼핑에서 여러 가지로 만족감과 안락감을 더 크게 느낀다.

책은 이처럼 여성의 구매심리를 분석해 여성을 설득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특히 여성 고객에게 ‘물건’이 아닌 ‘드라마’를 팔라고 조언한다. 여성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의외로 매우 기본적인 것들이다. 그것은 바로 청결 통제권 안전 배려이다. 여성에게 ‘주변이 청결한가’라는 느낌은 직감이자 육감이다.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현재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줄 것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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