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도 최고 두메산골로 알려진 영양군은 주산물이 고추라서 가로등도 고추 형상을 본떠 만들어졌다. 영양읍내에서 승용차로 20분 이상을 달려야 도착하는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의 대티골은 관광철이 되면서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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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 대티골의 아름다운 숲길을 찾은 외지인들이 호젓한 산길을 걷고 있다. 영양군 제공 |
그러나 2005년부터 이 마을에 들어온 권용인(52)씨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마을 초입의 폐쇄된 용화제련소 부서진 공장과 용화리 3층 석탑, 평생 산나물을 캐먹고 살아야 했던 힘겨운 과거를 하나로 모아 자연생태마을을 만들었다.
마을 주민들은 영양읍내로 통했던 국도였지만, 다른 곳에 새 도로가 나면서 방치됐던 이 옛길을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보수해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곳은 아름드리 춘양목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소나무향을 맡으면서 묵묵히 이 길을 걷다 보면 도시생활의 각종 스트레스에 찌들었던 심신이 어느 새 치유된다. 그래서 ‘치유의 길’로도 불린다.
이 길은 영양·봉화·청송군, 강원도 영월군 등 4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올레길인 ‘외씨버선길’의 한 구간으로 선정됐다.
영양 출신 시인 조지훈의 시 ‘승무’에서 나온 외씨버선을 인용해 명명된 외씨버선길 중 영양 구간은 입암면 선바위∼작가 오일도 선생의 생가∼영양 시장∼향교∼조지훈 문학관∼대티골의 치유의 숲길로 연결된다.
대티골을 찾은 외지인들은 저녁이면 마을주민들이 뜨끈뜨끈하게 군불을 지펴놓은 황토방에서 피곤한 다리를 풀고 등을 지지며 어릴 적 고향에서 겪었던 추억을 되살리며 행복감에 빠지곤 한다.
이뿐 아니라 주민들이 재배하고 있는 산마늘과 토종 두메부추, 일월산에 자생하고 있는 곰취와 어수리 나물 등 자연에서 자란 식물로 차린 밥상에 입이 벌어진다.
이 마을은 2010년 녹색농촌체험 마을로 지정됐다. 대티골의 풀과 꽃, 산나물을 이용한 ‘풀밥상’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정보화시대에 맞춰 마을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대구=전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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