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당선 민주당 승리 착각 말아야”
지도부 사퇴 압박속 야권통합도 험로 10·26 재보선 후폭풍이 27일 민주당에 휘몰아쳤다. ‘제1야당’으로서 서울시장 보선 후보를 내지 못했을 때부터 물밑에선 ‘위기·쇄신론’이 들끓고 있었다. 그런 당 진로에 대한 억눌린 불만과 고민이 선거 종료로 이날 마침내 둑이 무너지듯 터져 나온 것이다.
서울시장 보선을 빼면 이번 재보선 결과는 민주당에 충격이었다. 전국 11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호남 2곳을 제외하고는 전패했다. 부산 동구청장 선거를 포함해 모두 당 소속 후보가 나서 진 터라 속이 더욱 쓰린 처지다. 한 관계자는 “민주노동당의 반대로 단일화에 실패했다는 핑계는 있지만 무소속 후보에게까지 패배한 군의원 선거도 따지면 당이 처한 위기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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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7일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동료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제원 기자 |
의총장에는 친한 의원끼리 삼삼오오 인사를 나누고 농담을 주고받던 평소 풍경도 사라지고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대신 의원의 쇄신 요구가 하나 둘씩 논평을 통해 발표됐다. 김부겸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민주당의 승리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당 쇄신을 주장했다. 원외정치인 모임인 ‘새정치모임’은 “현 지도부는 총사퇴하라”는 성명을 냈다.
쏟아지는 쇄신론은 모두 통합을 향하고 있지만 야권 통합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입지는 빡빡한 편이다. 손 대표가 대통합을 강조해왔지만 손에 잡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다 물리적 일정표가 촉박한 상황이어서 대통합 성사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나온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전 총리, 시민단체 등을 앞세워 세력화한 장외 친노그룹인 ‘혁신과 통합’, 원내교섭단체를 목표로 하는 민노당과 원내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민참여당, 홍세화씨의 당대표 출마선언으로 또다시 혼란에 빠진 진보신당 등이 일사불란하게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향해 움직일 리 만무하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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