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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카톡 메시지… 해경, 확인작업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16 23:08:34 수정 : 2014-04-17 08: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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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학생 부모 “밤11시50분 수신”
발신자 이름 승선원 명부엔 없어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선체에서 “살아 있다”는 카카오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학부모 신고가 목포해경에 접수됐다. 진도 팽목항 부두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16일 오후 11시 50분에 문자가 도착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학생 이름을 승선원 명부와 대조한 결과 같은 이름이 없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명이라도 더 생존자를 구출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는 해경은 SNS메시지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여객선이 침몰하면서 단원고 학생들이 가족들과 주고 받은 SNS메시지가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딸, 침착하게 행동하고 서두르지 마.”

오후 1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최모(48)씨는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전남 진도로 가는 버스를 타면서 둘째 딸에게 문자를 보냈다. 최씨는 전날 저녁 여객선이 출항하기 전 둘째 딸과 마지막 통화를 했다. 최씨는 “딸이 들뜬 목소리로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딸의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냈지만 답신이 없었다. 그래도 최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문자를 보냈다. “괜찮겠지요….” 최씨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단원고 학생들이 제주도 수학여행차 탑승한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하기 직전 탑승객들과 가족 간에 주고받은 메시지가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수학여행을 떠난 신모(18)군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고 어머니에게 문자(사진)를 보냈다. 영문을 모르던 어머니는 “나도, 아들∼∼사랑한다”고 답했다. 이 문자를 담은 사진은 이날 오후 인터넷상에 돌며 화제가 됐다. 다행히 문자를 보낸 신군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쯤 단원고를 찾은 신모씨도 딸에게서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신모(18)양은 “아빠, 걱정하지마, 구명조끼 매고 애들 모두 뭉쳐 있어”라고 문자를 보냈다. 신씨는 문자를 받고 딸에게 바깥으로 나갈 것으로 부탁했지만 신양은 “안 돼, (배가) 너무 심하게 기울어서 움직일 수 없어. 더 위험해, 움직이면”이라고 답했다. 신씨는 딸과 이후 두세 차례 문자를 더 주고받았지만 오후부터는 연락을 하지 못했다.

‘웅기’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사용자는 오전 9시23분 형에게 사고 상황을 전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형, 지금 배 타고 제주도로 가고 있었는데 배가 뭔가에 부딪혀서 안 움직이고 수상구조대인가 뭔가 오고 있대”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형은 “그래 구조대 오면 금방 오니까 괜히 우왕좌왕 당황할 필요 없고 천천히 정신 차리고 하라는 대로만 해. (중략) 마음 강하게 먹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수신을 확인하는 숫자 1이 사라지지 않아 네티즌들은 메시지를 보낸 학생의 생사를 걱정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실종자를 애타게 찾는 글도 확산하고 있다. 단원고에 다니는 권순범이 자신의 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다들 정신없고 힘드시겠지만 제발 한 번만 봐 주세요”라며 “친동생이 연락도 안 되고 생존 확인도 안 되고 있다. 연락되시는 분들은 꼭 부탁한다”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글에 남겼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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