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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길 ‘음주 하차’ 위기 뚫고 반전 일굴까

입력 : 2014-04-24 11:26:38 수정 : 2014-04-24 17: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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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 멤버 길(36·길성준)이 음주운전으로 자진하차하면서 ‘무한도전’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길은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깊이 반성 중”이라고 밝혔지만, 세월호 침몰사고로 애도 분위기가 한창인 가운데 발생한 음주운전이라는 점에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스피드 레이서’ 특집이 방송 중인 시기가 맞물리며 실망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길은 ‘무한도전’ 투입 후 몇 차례 하차 위기가 있었다. 

투입초반에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겉도는 모양새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이 하차 압박을 가했다.

지난 2012년에는 자신이 기획한 ‘무한도전’ 합동콘서트 ‘슈퍼7’이 티켓값 논란을 겪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길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을 둘러싼 임대료 논란이 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길을 붙잡으며 제 7의 멤버로 활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만큼은 ‘무한도전’도 길을 감싸안지 못했다. 길의 음주운전 적발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중대한 잘못이고, 세월호 참사로 애도분위기에 휩싸인 상황이라 대중의 분노는 더 컸다. 

길은 23일 새벽 12시30분쯤 서울 합정동 인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길의 혈중 알콜 농도는 0.109%로 만취상태였다. 

이날 '무한도전’ 제작진은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인 길이 자진하차 의사를 전했으며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무한도전’은 당분간 6인 체제로 녹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길 출연분과 최근 촬영을 마친 특집 중 일부는 편집이 불가피해졌다.

길의 하차는 ‘스피드 레이서’ 특집과 ‘월드컵 응원전’ 특집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길이 운전대를 잡은 모습은 대중의 눈에 불편하게 비춰질 게 자명하고, 이미 촬영한 녹화분에서 길의 출연분량만 덜어내는 것 역시 팀워크가 생명인 ‘무한도전’에 심각한 흠집이 될 수 있다. 

길은 ‘월드컵 응원전’에 사용될 응원가를 만들기도 했다. 이미 녹음을 마친 브라질 월드컵 응원가에 길의 목소리가 포함되어 있고, 길이 만든 노래가 응원전에 쓰일 수 있다는 점도 제작진의 고민이 되고 있다.    

특히 레이싱 특집과 응원전 특집은 ‘무한도전’이 오랜 기간 준비한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길의 공백이 가져올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길의 음주운전 파문과 하차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멤버들의 땀과 눈물이 주는 감동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길의 하차가 ‘무한도전’의 위기에 전화위복의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길의 하차로 멤버들도 혼돈이 따르겠으나 한편으로는 멤버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뭉칠 수 있는 동기이기도 하다. 새 멤버 투입시 침체에 빠진 프로그램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9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은 지난 몇 년 사이 위기론이 제기되어왔지만 그저력으로 이겨내왔다. 매번 새로운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만큼 기복이 있지만, 이는 언제든 반전을 일굴 카드를 갖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길의 하차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무한도전’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길이 빠진 ‘무한도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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