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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준의 ★빛사랑]'무한도전 가요제' 음원판매는 과연 합당한가? "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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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9-05 09:00:00 수정 : 2015-09-05 11: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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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MBC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가요제’ 참가곡들이 올 여름 국내 음원시장을 강타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출연자 6명과 유명 가수가 한 명씩 조를 이뤄 만들어낸 노래들은 국내 주요 음원 차트를 2주째 싹쓸이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렇게 총 6팀이 선보인 6곡은 1∼6위까지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음원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그 뒤로 소녀시대의 ‘라이언 하트’, SG워너비의 ‘가슴 뛰도록’, 현아의 솔로곡 ‘ 잘나가서 그래’ 등이 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대형기획사 소속 톱가수들의 음원 차트 랭킹이 7위 밖에서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니 중소규모 기획사들의 속내는 어떨까.

당연히 소나기는 피해 가자는 식으로 신곡 발표 시기도 다소 늦추면서 추이를 지켜 볼 뿐이다.

지난달 13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는 관객 3만여명이 동원된 가운데 ‘2015 MBC 영동고속도로가요제’가 야외공연으로 펼쳐졌고 이 무대는 22일 MBC를 통해 방영됐다.  

2009년부터 시작해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는 곡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부터 콘서트 현장은 물론 음원 발매 이후에도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달 초 엠넷닷컴이 발표한 주간 차트(8월24∼30일)를 보면 ‘이유 갓지 않은 이유’팀(박명수와 아이유)의 곡 ‘레옹’과 ‘황태지’팀(황광희, YG 소속 지드래곤과 태양)의  ‘맙소사’, ‘으뜨거따시’팀(하하와 자이언티)의 ‘스폰서’, ‘오대천황’팀(정형돈과 밴드 혁오)의 ‘멋진 헛간’, ‘댄싱게놈’팀(유재석과 박진영)의 ‘아임 소 섹시’가 1∼5위에 올랐으며 ‘상주나’팀(정준하와 윤상)의 ‘마이 라이프’가 7위를 차지했다.

한국공인음악차트인 가온차트 역시 ‘2015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가요제’ 참가작들이 지난주에 1~6위까지 차트를 석권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가요제라는 이름으로 유명 연예인들이 나와 창작곡을 재미있게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완성된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큰 인기비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무한도전 가요제’가 나올 때마다 가요계는 정작 씁쓸한 분위기다. 가요제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억울한 입장이라고 생각하는 음악관계자들 사이에 볼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들은 “미디어를 가진 거대 방송사가 자체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원을 제작하고 판매까지 하는 게 과연 합당한가. 음원을 직접 제작해서 홍보하고 방송무대에는 한 번도 서보지도 못한 가수들이 수도 없는데 이게 정상적인 게임이라고 보이는가”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음반기획사들은 해당 방송사에 대놓고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한 음악관계자는 “방송사가 수익금은 기부한다고 하면서 음원판매를 독점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음악시장을 교란시킨 후 문제를 덮으려 하는 행위다. 순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그 기부금이 어디로 가는지 알 바 아니다. 정상적인 룰에 따라 경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무한도전 가요제’는 다분히 찬반양론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비판하는 입장에서 별다른 대안도 없다. 다만, 지금 이 시간에 심혈을 기울여 음반을 제작하고 열악한 가요계 환경 속에서도 계속 신곡을 발표하는 음악종사자들의 용기에 응원을 보낸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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