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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나리의 이슈클로즈업] 에이미·유승준, 용서받지 못하는 이유

입력 : 2015-11-28 10:43:37 수정 : 2015-12-01 11: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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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에이미(33)가 결국 한국을 떠난다. 그는 가수 겸 배우 유승준(미국명 스티브유·39)과 비슷한 케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대중의 정서를 거스르며 한국 땅을 밟지 못하게 된 재외동포 연예인이라는 점이 꼭 닮았다. 강제출국 혹은 입국금지가 사회적 파급효과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한국에서 살고 싶다 는 강한 호소에도 대중으로부터 결코 '용서받지 못한 자'라는 사실도 그러하다.

에이미가 한국을 떠날 시간이 한달여 주어졌다. 

서울고법 행정6부(부장판사 김광태)는 에이미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을 상대로 낸 출국명령 처분취소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적으로 재외동포 체류자격으로 국내에 머물며 연예인으로 활동한 에이미는 프로포폴과 졸피뎀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었고, 약물 오남용이 사회에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한 재판부의 결정으로 출국명령처분을 받아들여야 할 상황에 내몰렸다.  

앞서 지난 5월 에이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처지를 유승준과 비교하며 "나는 유승준의 경우와는 다르다. 집도 없고 먹고 살 방법도 없고, 보험도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받던 치료도 이어나갈 수도 없는 처지"라며 "미국에서 공부했던 것 말고는 거의 한국에서 살았고, 어머니가 병석에 있어 부양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유승준과 다르다던 에이미는 결국 유승준이 걸었던 길을 가게 됐다. 

유승준은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기피 의혹에 휩싸였다. 법무부는 출입국관리법에 의거해 입국 금지조치를 내렸고, 13년째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무릎 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지만 사과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LA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한 비자발급 거부 처분 취소소송이라는 카드를 빼들어 또 한번 여론을 자극했다.  

대중에 짙은 실망감을 심어준 이들은 이미 자랑스런 동포가 아니라 물의를 빚은 외국인일 뿐이다. 돈과 재능, 인기까지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재외동포 연예인의 말로는 비참하기 그지없다. '악녀일기'를 통해 연예계 대표 '엄친 딸'로 불렸던 에이미와 '아름다운 청년'으로 불리며 최고 명성과 인기를 구가했던 유승준은 지금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순간의 잘못된 실수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한국에서 누릴 건 누리다 정작 의무 이행은 저버리는 것에 대한 실망감의 목소리는 재외동포 연예인이기에 더  거센 비난으로 돌아오고 있다. 말로만 '조국'이었을 뿐, 그들의 돈벌이에 이용당했다는 배반의 정서로 말미암은 현 상황은 이들에 대한 지독한 증오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이 무릎 꿇어가며 한국에 머물려고 하는 이유 또한 진정한 용서를 구하기보다 국내 체류에 따른 혜택을 누리기 위한 의도로 받아들여지면서 여론은 더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 금가 버린 신뢰는 아무리 참회하고 빌어도 회복되지 않을 듯하다. 이들의 호소에 대중은 눈 가리고, 귀를 닫아버렸다. 그만큼 이들을 향한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한국 체류를 시도할수록 오히려 대중의 분노와 반감은 더 크게 일어나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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