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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창 작가 "조영남, 내가 그린 그림 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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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3 21:15:19 수정 : 2016-05-24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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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영남씨의 작품을 대신 그려줘 ‘대작(代作) 논란’에 휩싸인 화가 송기창(60) 씨가 SBS에 나와 그간의 경위를 낱낱이 밝혔다. 송씨는 24일 "(내가 조영남씨에게) 그려준 건 200점 정도이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송씨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활동 중이던 2009년 귀국해 전부터 알고 지냈던 조영남 씨를 만나 형 동생 사이로 지냈다"면서 "이듬해인 2010년부터 조 씨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거의 7년 동안 그려왔다"고 설명했다.

조영남씨의 대작논란에 휩싸인 송기창씨가 SBS에 출연, 인터뷰를 하고 있다. SBS화면 캡처
그는 또 "‘형 그림이 아닌데……’, 그런 식으로 농담 반 하면서, ‘미대생 불러다 써 가끔 파트타임으로’, 그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니가 한 번 그려볼래?’ 그렇게 시작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송씨는 "조영남 씨 본인이나 매니저의 요청에 따라 이미 완성된 작품을 여러 점 베껴 그리거나 스케치에 채색을 하거나, 때론 '알아서 그리라'는 말에 따라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조영남)이 작품을 판매할 줄은 전혀 몰랐다. 선물하는 줄로만 알았다"면서 "이렇게 참여한 작품 편수는 200점 정도로, 300점까지는 아니다"면서 "내가 한 200여 점 될까 그런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게 이제 뻥튀기가 돼서 300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점에 10만원을 받은 걸로 알려져 있지만, 그 역시 (가격이)일정한 건 아니었다"면서 "돈을 내가 논의한 적도, 얼마 주세요도 아니고 알아서 주셨어요. 그냥 알아서… (조영남 씨는) ‘택시 기사도 80만 원 받는 데 그 정도면 많이 받는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송씨는 "조영남 씨가 자신을 무시해서 혹은 급여가 적어서 검찰에 고발한 것이 아니라, 집주인이 기자에게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언론 취재가 시작됐을 때, 조영남 씨와 딱 한 번 통화가 됐다"면서 "(조씨가)‘조수라고 하면 된다. 신경 쓸 거 없어’라고 말했다.

송 씨는 "조영남 씨의 작품은 콘셉트가 중요한 작품"이라며 "자신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지금 너무 괴롭고, 빨리 이번 일이 마무리돼 작가 본업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원치 않는 일이 벌어져서 지금 저는 만신창이"라면서, 기자가 "조수가 그리는 게 미술가의 입장에서 옳다고 보는지"를 묻자, "어려운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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