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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온 상승 1.5℃ 내로 지키자]“살 곳 잃은 동물들, 위협적 존재로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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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5 21:06:36 수정 : 2016-05-25 21: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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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지연 환경운동연합 국장 2014년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창궐한 질병 ‘에볼라’는 지금까지 1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매개로 지목된 건 인간과 교류가 거의 없는 동물, 박쥐였다. 

맹지연(사진) 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회 국장은 25일 “인간과 직접적으로 만날 일이 없는 박쥐 매개 바이러스가 재앙이 된 건 생물과 인간 사이 완충지대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세기 이후 빠르게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는 세계 곳곳의 유기적 생태계를 깨뜨렸다. 많은 생물의 서식지가 훼손됐고, 살 곳을 잃은 생물들은 사라지거나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맹 국장은 “박쥐만 하더라도 암 연구에 도움을 주고, 벌처럼 씨를 옮기는 역할도 하는 등 순기능이 많다”며 “그런데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인간에게 위협적인 바이러스 매개로 역할이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물을 단순히 정원에 있는 나무나 꽃 정도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 하나하나가 인간의 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 10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맺은 협약에 따라 2020년까지 전체 육지의 17%, 해양의 10%를 보호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맹 국장은 “생태보호지역은 ‘최후의 보루’”라면서도 “지금의 규제 완화 분위기 속에서는 생물다양성이 급속도로 훼손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당시 협약 주최국은 우리나라였다. 협약 체결 직후 정부는 산업 효율성을 높인다며 자연환경보전지역 내 공장 증축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국제적 약속과는 동떨어진 행보다. 이에 대해 맹 국장은 “정부가 보호할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 대한 개념이 없다”며 “보호지역 경치가 좋다는 이유로 더 개발하는 등 후진국으로 회귀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정부가 규제완화를 대표 정책으로 내세우면서 잘못된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과 제도 개선 제안 등 환경단체들의 활동량이 폭증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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