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화웨이 "삼성과 맞짱붙는 기업" 이미지 제고 노린 듯

입력 : 2016-05-25 19:56:20 수정 : 2016-05-26 00:22: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특허권 침해 소송 제기 배경과 전망 중국의 IT기업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국제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실이 25일 알려지자 업계 안팎에서는 화웨이의 의도와 함께 삼성의 대응 방향, 전망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겉으로는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소송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향후 대응 방향을 놓고 숙고를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웨이의 국제 특허소송 제기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2011년 삼성과 애플 간 국제 특허소송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화웨이 뭘 노렸나

화웨이의 소송전 배경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화웨이가 삼성과의 이번 소송전을 통해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가 중국에서는 강세이지만 북미 시장에선 영향력이 미미한 실정이어서 소송전에서 실익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특허소송은 당사자들만 알게 되는데 화웨이가 대외적으로 직접 알렸고 판매금지도 걸지 않았다”며 “‘삼성과 맞붙는 기업’이라는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 화웨이도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화웨이의 대외업무 담당 부사장(VP) 윌리엄 플러머는 외신 회견에서 “우리는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매우 강력히 선호한다”고 말했다.

반면 화웨이가 사업자 간 특허를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스(Cross License)’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소송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화웨이는 이미 미국 애플과 특허 교차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맞불 소송 포함해 투트랙 준비하는 삼성

삼성전자는 이날 공식적으로 “화웨이의 소송을 면밀히 검토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하지만 삼성은 이번 국제 소송전에서 투트랙 전략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즉 소송에 차분히 대응하는 한편 역으로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하는 가능성에 주목해 공격적으로 맞불 소송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화웨이 소송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내부적으론 결국 우리도 화웨이에 맞불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선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30년 만에 삼성을 위협하는 특허괴물로 성장했다”며 격세지감을 토로했다. 삼성전자 한 직원도 “화웨이가 여러 고려 속에서 소송을 제기했을 것”이라고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다만 2011년 4월 이후 삼성과 애플이 벌인 국제 특허소송전과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 소송은 표준·상용 특허 등 다양한 문제가 됐지만, 이번에는 통신 네트워크 특허에 집중돼 있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제 특허소송은 결론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데다 나라마다 결과가 다를 수 있어 특정 기업의 일방적인 승리는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김용출·김수미 기자 kimgij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