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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게이트] 탈세·돈세탁·'전관' 의혹 홍만표… 검찰 수사 어디까지

입력 : 2016-05-25 19:26:59 수정 : 2016-05-25 19: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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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만표 이르면 주중 소환… 구속 가능성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 앞서 구속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 변호사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구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이르면 이번주 중 홍 변호사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변호사는 기업 총수 일가부터 카지노 업자, 서민을 등친 저축은행 경영진 등 온갖 부정부패 사건 피의자들의 변호를 맡아 수백억원의 수임료를 벌어들였으나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사실이 그간의 수사에서 드러났다. 또 수임료 중 일부를 현금으로 받아 부동산 업체를 통해 ‘돈세탁’을 하고 검사장 출신의 ‘전관’인 점을 악용해 검찰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 변호사는 2013년 CJ그룹에서 미화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군표 전 국세청장을 변호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1조3000억원의 사기성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자 4만여명에게 피해를 입힌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의 변호를 맡았다. 또 4480억원의 불법대출 혐의로 기소된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김광진 회장 사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제주도 호텔 카지노 운영업자 사건 등을 맡아 수백억원의 수임료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석 솔로몬금융그룹 회장 비리사건을 후배인 유모(47) 변호사에게 소개시켜 주고 수임료 7억원 중 3억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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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홍 변호사가 부동산 투자업체 A홀딩스 지분 10%를 가진 대주주로 유력 인사가 연루된 대형 형사사건을 맡아 변호해 벌어들인 수임료 중 일부를 이 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변호사는 A홀딩스를 통해 경기 평택, 용인과 충남 천안 일대의 오피스텔 80가구 이상에 투자했다.

홍 변호사에 대한 의혹이 연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앞서 구속된 정 대표와 홍 변호사를 연결시켜준 브로커 이민희(56·구속)씨의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자 검찰도 빠른 시일 내에 홍 변호사를 불러 조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홍 변호사의 오피스텔 투자에 명의를 빌려준 부인 유모(52)씨가 먼저 소환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검찰은 “사실상 홍 변호사의 관리 하에 있다”고 밝혀 홍 변호사 본인 조사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최 변호사가 100억원대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로 구속된 점에 비춰 홍 변호사 역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부장판사 출신인 최 변호사를 구속한 상황에서 검찰이 ‘제식구 감싸기’란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홍 변호사를 상대로 불구속 수사를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법원은 ‘정운호 게이트’로 불거진 법조비리 사건을 계기로 법원 내에 가칭 ‘부정 청탁 신고센터’를 설치해 판사가 구체적 사건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으면 센터에 신고하도록 하는 등 내용의 ‘법조비리 근절방안’ 마련을 검토 중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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