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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면 유연하지 못하다고?…'Fat' 요가스타가 보여드립니다

입력 : 2016-06-06 08:00:00 수정 : 2016-06-06 09: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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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들은 자기 발끝에 손도 대지 못한다는 말을 한다.”

스탠리(28)는 상체를 숙여 발끝에 손을 댔다.

“뚱뚱한 사람들은 혼자서 균형도 잡지 못한다고 했다.”

스탠리는 머리로 바닥을 지탱한 뒤 공중에 뻗은 다리를 양쪽으로 벌렸다. 완벽히 균형잡힌 자세였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사는 스탠리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친구)만 17만여명을 보유한 요가스타다. 그의 정확한 체중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요가를 한다”는 말을 들으면 놀랄 정도의 체형을 갖고 있다.

스탠리는 자기가 부끄럽지 않다. 누군가 뚱뚱하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을 말하니 수긍하는 거다.



다만, 스탠리는 뚱뚱한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하는 사람들은 거부한다. 그는 “뚱뚱한 사람을 규정하는 고정관념이 싫다”며 “비만인을 내리깔아보는, 모욕과 비난으로 점철된 사람들의 말은 듣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뚱뚱하니 운동능력도 떨어질 거고, 게으른 사람일 게 분명하다는 편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스탠리는 자기를 ‘펫 팜므(fat femme)’라 부른다. 무슨 뜻이냐고? 혹시 ‘팜므파탈(Femme fatale)’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비슷하다. 뚱뚱하면서 치명적인 매력의 여자라는 뜻으로 보면 된다. 그만큼 스탠리는 자신감이 넘친다.

단순히 요가를 잘한다고 해서 스탠리가 자신감을 갖는 건 아니다. 그는 세상에 당당하다. 그러면서 편견을 피해 그늘로 숨어드는 수많은 뚱뚱한 사람들에게 응원의 손길을 내민다.

스탠리는 “뚱뚱한 사람들은 자신이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활동적이어도 안되고, 다른 사람 앞에서 몸을 드러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얼마나 웃긴 일이냐”며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것을 취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뚱뚱한 사람들은 매일 정크푸드만 먹는다고 생각한 사람까지 있었다”고 했다.



스탠리가 마지막으로 요가매트를 접을 때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자막이 화면에 나온다.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말하라는 뜻이다. 스탠리는 영상이 신체적 건강, 활동성 등을 재규정하는데 영향 주기를 바라고 있다.

수줍게나마 운동을 시도하는 뚱뚱한 사람들. 그들은 자기들에게 “남 앞에 나서지 마라”고 비난한 사람들과 같은 존재며, 마라토너 혹은 기타 운동종목을 즐기는 이들과도 같은 사람이라고 스탠리는 생각한다.

스탠리는 마지막으로 “부끄러워하지마라”고 조언을 남겼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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