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혼을 불태우던 생의 절정기인 마흔에 간경화로 요절한 오윤의 30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24일부터 8월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드로잉 100여점을 포함해 유화, 판화, 조각 250여점으로 구성된 전시다. 목판화에서 나오는 칼날 같은 강한 선과 단순하게 끊어지는 면,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형상들은 강렬한 역동성이 느껴진다.
여인누드 |
자본주의의 모순을 지옥이나 전통 놀이에 빗대어 풍자하는 등 마치 민담이나 설화와 같은 서사를 갖춘 화면을 구성함으로써 예술로서의 예술보다 민중과 함께 숨쉬고 그들의 삶에 좀 더 밀착된 새로운 형식의 회화를 추구하고자 했다.
7월 4일 오후 3시 기획자인 윤범모씨 사회로 고인을 회고하는 좌담회가 열린다. 9일 오후 3시엔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의 특강도 있다. (02)720-1020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