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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일대일로' 거점 옌타이, 한국 기업 유치 박차

입력 : 2016-06-28 20:40:13 수정 : 2016-06-28 20: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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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거리 448㎞ 불과한 항구

한·중·일 FTA 대비 허브로 육성
‘옌타이를 선택하여 미래로 나아가자.’, ‘일대일로 전략을 이행하고 중·한 무역 경제협력을 심화하자.’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난 23일 찾은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 시내 길거리 곳곳에는 이 같은 문구를 담은 현수막과 간판이 즐비했다. 항구도시 옌타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거점도시다. 한국과의 거리는 448㎞에 불과하다.

중국 옌타이시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시내 ‘중국·한국옌타이산업단지’ 주민 등을 수용할 코리아타운인 ‘화안국제한국성’ 건설현장에서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옌타이=신동주 특파원
중국 10대 항구인 옌타이항을 보유해 해양과 대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중국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비해 허브(중심)로 중점 육성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1896년 중국 최초의 와인이 출시된 ‘포도주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일대일로와 지도부의 외교이념인 친성혜용(親誠惠容:친밀, 성실, 혜택, 포용)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서해 건너 이웃인 한국에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한옌타이산업단지’다. 중·한옌타이산업단지는 2014년 한·중이 서로 산업단지를 두는 양국쌍원(兩國雙園) 형태로 시작됐다. 중국은 옌타이를, 한국은 새만금 한·중협력지구에 산업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스마트 도시를 표방한 옌타이시는 생명과학, 첨단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중·한옌타이산업단지에 시범구를 건설했다. 동구와 서구로 나뉘어진 시범구는 총 부지면적이 32㎢에 달한다. 옌타이시 정부는 일대일로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간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다. 한국 기업과 한국인을 위한 옌타이시 코리아타운인 ‘화안국제한국성(華安國際韓國城)’은 이미 지난달 말 공사를 시작했다.

중·한옌타이산업단지건설추진판공실 주임을 맡고 있는 위둥(于東) 옌타이시 상무국장은 “중·한옌타이산업단지는 한국 기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최고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국장은 “산둥성 정부 차원에서는 산업단지에서 인터넷 사모펀드 융자 등 금융혁신 지원 등 9가지 24개항 지원정책을 확정했다”며 “옌타이시도 입주기업의 실수요에 따라 무역, 투자, 금융, 운송을 중심으로 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옌타이시는 화물열차를 대형 선박에 실어 이동시키는 열차(철도)페리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옌타이항과 평택항을 운항하는 한·중열차페리를 검토하고 있지만 실행까지는 요원하다. 한국이 탁상공론만 하는 사이 중국은 기존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 철도페리 프로젝트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10년 전부터 옌타이∼다롄(大連) 구간에서 열차페리가 운영되고 있다. 적재 화차도 50량이나 된다. 류쥔(劉君) 중철발해철로페리유한책임공사 총경리(최고책임자)는 “옌타이와 다롄 열차페리 운항으로 철로를 통한 육상 운송거리가 1600㎞나 단축돼 물류비용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현실화할 경우 한국 화물이 철도페리를 통해 옌타이를 거쳐 중국의 동북3성은 물론 유럽까지 진출할 수 있다. 향후 남북 교류가 활성화할 경우 한국과 유럽을 잇는 최단거리 물류망인 중국대륙횡단철도(TCR)로 연결될 수도 있다. 류 총경리는 “한국 측이 옌타이항과 평택항을 오가는 철도페리를 조속히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옌타이=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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