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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춘 보훈처장 야당 거부로 업무보고 무산

입력 : 2016-06-28 19:17:16 수정 : 2016-06-28 23: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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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 기싸움 '팽팽'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28일 야 3당이 공동발의한 자신의 해임 촉구 결의안과 관련해 “무슨 업무 때문에 사퇴를 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처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사퇴의사를 묻자 “저는 주어진 소임과 직책에 최선을 다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처장은 “국회가 해임 결의안을 냈지만 많은 국민의 생각은 국회와 다를 수 있다”며 “국회에서 그렇게 하는 게 과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올바른 길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2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야3당 해임촉구결의안에 법률적 대응을 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공개한 문자 메시지.
이재문 기자
박 처장은 야당 거부로 20대 국회 첫 업무보고를 하지 못했다. 더민주 간사인 전해철 의원은 “세 번째 해임촉구안이 발의됐음에도 아무런 반성이나 태도 변화가 없는 보훈처장에게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관영 의원도 “보훈처가 민주주의 역사를 짓밟고,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야당의 거부로 간사 간 협의 끝에 최완근 차장이 보고를 대신하기로 했지만 최 차장이 업무보고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서면보고로 대체했다.

28일 국회 정무위에 출석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다.
이재문 기자
새누리당도 박 처장에게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간사인 유의동 의원은 초반에는 박 처장의 업무보고를 받자고 두둔했지만 박 처장이 보훈처 직원을 출석시키겠다고 하자 “그건 위원장이 결정한 사항”이라며 “그런 언사가 위원회 운영에 제약과 불편함을 준다”고 지적했다. 정태옥 의원도 “박 처장 말이나 태도에 불필요하게 갈등을 유발하는 면이 굉장히 많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 김일성 주석 외삼촌인 강진석씨가 2012년 67주년 광복절을 맞아 훈장을 받은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박 처장은 더민주 박용진 의원이 강씨에게 애국장을 추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2012년 당시 공훈공적심사위원들은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었다. 본인 행적만 갖고 심사를 하지 다른 분들과 연관돼 있느냐는 따지지 않는다고 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김일성의 아버지, 어머니인 김형직, 강반석도 북한에서 엄청나게 개인숭배로 미화를 하고 있는데 독립운동을 했다. 마찬가지로 서훈 대상인가”라고 묻자 박 처장은 “그것은 제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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