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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준의 ★빛사랑] 가요계에 '힙합'이 대세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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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3 09:30:00 수정 : 2016-07-23 10: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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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음악은 이제 가요계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10·20대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힙합음악은 방송과 음원 차트, 공연 등 곳곳에서 강세를 보이며 국내 음악시장의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전체 음악시장의 70% 정도를 10·20대가 차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류 대열에 올라선 것이다. 

케이블채널인 엠넷에서 방송하는 힙합음악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랩스타’의 주시청자는 10·20대 층이다.
 
음악 사이트에서 돈을 내고 노래를 듣는 고객도 젊은 층이고 힙합 뮤지션들의 공연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매진되는 것도 10·20대들이 앞다퉈 표를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과 현상이 힙합을 2016년 가요계의 대세 음악장르로 만들었고 향후에도 인기를 계속 유지시킬 것으로 보인다.
 
물론 힙합이라는 음악적 장르가 전 세대가 아우르는 일반인 체감의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고는 할 수 없으나 댄스나 발라드 등 기존 장르에서 대세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요즘 ‘괴물래퍼’로 불리는 비와이를 비롯해 서출구, 씨잼 등 힙합 뮤지션들이 각종 음원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윤미래(왼쪽)와 펀치
비와이의 ‘데이데이’는 주요 차트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며 내려올 줄 모른다. 다른 힙합 뮤지션의 발표 곡들도 상위권을 지키며 음원시장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힙합 뮤지션들의 공연 티켓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에서 22일 개막돼 3일간 열리는 ‘2016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도 주최 측이 요즘 인기를 감안해 힙합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확대했다.

‘쇼미더머니5’의 최종 우승자 래퍼 비와이와 화제의 출연자 씨잼, 레디, 서출구 그리고 ‘언프리티 랩스타2’ 출신의 헤이즈와 트루디까지 한국 힙합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래퍼들이 총출동해 23일 오후 페스티벌의 현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여기에 ‘쇼미더머니’ 등 음악방송 프로그램은 거의 5년째 한국 힙합의 지평을 넓혀온 동시에 힙합이라는 기본 바탕 위에 바람을 더 불게 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헤이즈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할 때는 힙합 아티스트들의 실력을 평소에 몰랐다가 막상 음악방송에서 멍석을 깔아주듯 무대를 꾸며주니까 이들의 진가가 입증되고 더욱 빛난 측면도 있다.

흑인음악으로 알려진 힙합은 1990년대 초반 국내로 유입돼 현진영을 비롯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면서 온 국민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멜로디를 바탕으로 말하듯 박자에 맞춰 노래하는 생소한 모습의 ‘난 알아요’ 랩음악에 모두 놀랐고 그 여파는 기존 가요계의 붕괴를 가져오다시피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들고나온 힙합음악에 기성 가수들은 조용히 사라져 버릴 정도로 당시 젊은 층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러던 힙합음악은 인디계를 거쳐 일부 뮤지션에 의해 유지돼오다 2010년대 들어서 음악방송 영향으로 점점 확대되면서 이제는 대세 장르로 완전히 굳혔다. 

여기에 기존 아티스트와 힙합 뮤지션들의 꾸준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듀엣 곡도 힙합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 2월 발표된 ‘태양의 후예’OST인 엑소 첸과 펀치의 콜라보곡 ‘에브리타임’은 미디엄템포에 시원한 비트 사운드를 바탕으로 랩이 더해져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펀치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로 랩과 보컬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여성 솔로 유망주이며 윤미래 음반에도 참여했다.
 
‘언프리티랩스타’ 출신의 래퍼 헤이즈 역시 지난 4월 엑소 첸과 듀엣곡에서 래퍼로 호흡을 맞춰 SM ‘스테이션’ 시리즈의 9번째 곡 ‘썸타’를 발표해 각종 차트를 점령했다. 

이처럼 힙합이 피처링으로 들어간 일반 곡들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형태의 음악적 트렌드를 만들었으며 가요계의 대세 장르로 떠올랐다. 

요즘 젊은이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쇼미더머니5’ 최종 우승자에 대한 얘기가 빠지면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힙합에 대한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오는 9월 말 비와이 등 ‘괴물래퍼’들이 총출연하는 ‘더 몬스터 콘서트’의 티켓 판매 실적도 힙합음악의 위상을 잘 알려 주고 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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