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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이 없는 '우·김·진'… 검찰 수사 향방은

입력 : 2016-07-22 18:59:04 수정 : 2016-07-22 21: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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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진경준 벌써 입맞추기? / 우병우 회견 이후 해명 판박이/ 김 “우 처가 땅인지 전혀 몰랐다”/ 진 “처음 듣는 얘기… 개입 안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 수사에 나선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이진동)의 핵심 과제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우 수석과 진경준 검사장(구속), 김정주 NXC 대표가 솔직하게 입을 열도록 하는 것이다.

우 수석이 “검찰에서 할 말은 ‘모른다’와 ‘아니다’뿐”이라고 단언한 상태에서 검찰의 칼날이 이들 세 사람 사이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병우 민정수석, 김정주 넥슨 대표, 진경준 검사장
22일 한 언론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지인을 통해 “왜 내가 개입됐다는 말이 나오는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수석과 넥슨코리아 간 부동산 거래에 관해 진 검사장은 “처음 듣는 얘기다. 거래에 전혀 개입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대표도 넥슨 관계자의 입을 빌려 “넥슨코리아가 매입한 부동산이 우 수석 처가의 땅이란 것을 전혀 몰랐고, 거래 중간에 진 검사장의 개입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가 부동산 관련 언론보도에 억울함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이금로 특임검사팀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부동산 의혹에 관해선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장 우 수석이 지난 20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 진 검사장과 김 대표의 입장 정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우 수석은 당시 책상을 탁탁 쳐가며 “김정주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항변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검찰이 오라고 하면 가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진술은 ‘모른다’, ‘아니다’라는 말뿐”이라고 못박았다. 세 사람이 엮여 있을 것이란 의심이 강하게 들 만큼 문제의 부동산 거래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은데도 서로 입을 맞춘 것처럼 해명이 판박이다.

특히 우 수석의 발언은 ‘검찰이 수사해 봐야 헛수고일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돼 수사 착수 전부터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사법연수원 19기 수료 이후 1990년부터 23년간 검사로 일한 우 수석은 검찰에 지인이 많고 지금도 그의 서울대 법대와 연수원 후배인 검사들이 요직에 포진해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우 수석이 대통령을 보좌해 법무부·검찰을 컨트롤하는 자리에 있다는 점이다. 검사 인사와 수사 컨트롤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우 수석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에 민정수석 직위가 생긴 이래 현직 민정수석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전례가 없다. 김대중정부 시절 비리에 연루된 신광옥 민정수석은 사퇴 후 검찰 수사를 받았다.

김태훈·남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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