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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남편이 저를 나무에 묶고 물살에 휩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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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6 14:00:11 수정 : 2016-07-26 14: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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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중북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아내를 나무에 묶어 구하고 스스로 물에 떠내려간 한 남편의 사연이 공개돼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왕이신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20일 후베이(湖北) 성 징먼(荊門) 시의 한 도로에서 70대 할머니가 차오르는 물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한다는 신고 전화가 구조대에 걸려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나무에 묶인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가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받쳐준 것은 옷가지였다. 누군가 할머니와 나무를 옷으로 묶어놓은 게 분명했다.

놀랍게도 할머니를 나무에 묶은 사람은 남편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옆에 없었다. 할머니가 물살에 휩쓸리지 않게 자기 옷을 벗어 나무와 묶은 다음 스스로 물속으로 사라지기를 택한 것이었다.

신고자는 할머니의 아들이었다.



구조대는 조심스레 할머니를 들어 올려 보트에 태웠다. 위기에서 벗어난 할머니. 하지만 자기를 구하고 떠내려간 남편 생각에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우리 남편이 저를 나무에 묶었어요. 그리고 자신은 물살에 휩쓸려가기를 선택했어요.”

현지 매체들이 공개한 영상에 네티즌들은 눈물지었다.

많은 이들은 “정말 슬픈 이야기”라며 “물에 떠내려간 할아버지는 할머니라도 꼭 살기를 바랐을 것”이라고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네티즌은 “이게 진정한 사랑”이라며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할아버지가 어디선가 나타나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해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왕이신문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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