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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폭탄주까지… 어른 따라 하는 청소년 음주

입력 : 2016-08-26 19:23:28 수정 : 2016-08-26 22: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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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80% "6개월새 마셔봤다" / 절반은 소주 1병 이상 고위험 음주 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없는 10대 청소년(만 15∼18세) 10명 중 4명이 최근 6개월간 소주 1병에 달하는 고위험 음주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3명은 2가지 이상의 주종을 섞은 ‘폭탄주’를 마시기도 했다. 건강을 생각해 과음을 자제하는 전반적인 사회 기류와 달리 적잖은 10대 청소년이 음주를 즐기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전국 만 15∼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2016년 상반기 주류 소비·섭취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음주를 해선 안 되는 10대 청소년 응답자 중 78.8%가 최근 6개월 사이에 술을 마신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만 19세 이상부터 술을 마실 수 있는데도 그보다 훨씬 어린 청소년들이 술잔을 들이켜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 10대 음주율은 2011년 60.9%에서 2012년 70.5%, 2013년 82.5%로 껑충 뛴 이후 크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폭탄주 등 과음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10대 청소년 음주 경험자 중 49.2%는 ‘고위험 음주’(소주 기준 남성 8.8잔 이상, 여성 5.9잔 이상) 경험이 있고 37.5%는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다. 폭탄주 경험만 놓고 보면 사회활동이 많은 30대(42.9%)와 비교해도 5.4%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같은 결과를 비음주자를 포함한 전체 10대 청소년으로 따져 계산하면 고위험 음주는 청소년의 38.8%, 폭탄주는 29.6%가 경험한 셈이 된다.

이복근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사무총장은 “청소년 음주에 너무 관대한 사회의 분위기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주류배달 허용으로 청소년이 더 쉽게 술에 접근할 수 있는 부분 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고 학교에서는 음주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의 음주문화 확산과 달리 사회 전반적으로는 음주율은 낮아지고 과음도 자제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10대 청소년을 포함한 조사대상 2000명 중 1811명(90.6%)이 지난 6개월간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2013년보다 5%포인트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들 음주 경험자 중 58.3%는 고위험 음주를 한 적이 있고 45.7%는 폭탄주 경험이 있었다. 각각 2013년 조사 때(82.5%, 55.8%)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음주를 지양하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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