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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신규 의원 재산 공개…31% 가족 재산 공개 안해

입력 : 2016-08-26 18:49:56 수정 : 2016-08-29 15: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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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대 ‘부동산 부자’ 25명… 손혜원, 골동품만 28억
정부가 주택공급을 줄이고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조치를 내놓을 정도로 가계대출 증가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지만, 이들에게는 딴세상 얘기다. 20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중 20억원이 넘는 주택과 토지 등을 소유한 소위 ‘부동산 부자’가 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의원의 평균 부동산 보유액은 13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재산신고는 초선 의원을 포함해 19대 때 원외에 있다가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들 154명만 대상으로 했다. 또 신고대상 의원 중 약 3분의 1이 가족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합산된 수치라는 점에서 실제 부동산 부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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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 이상 부동산 부자, 50억원 이상 자산가 ‘수두룩’

26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재산보유 내역에 따르면 신고대상 154명 중 20억원 이상의 부동산 부자는 모두 25명(16.2%)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이 7명, 국민의당 6명이었다. 부동산 부자 1위는 ‘박정어학원’의 창립자인 더민주 박정 의원이다. 그는 서울 마포 상암동의 사무빌딩과 경기 일산 아파트, 파주 단독주택 등 337억8000만원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2위는 검사 출신 더민주 금태섭 의원(52억6000만원), 3위는 경찰 출신 새누리당 이철규 의원(48억4000만원)이 차지했다. 반면 가장 적은 부동산을 보유한 의원은 더민주의 제윤경 의원과 국민의당의 김수민 의원으로 각각 건물 2000만원을 신고했다.

부동산을 포함한 총 재산이 50억원이 넘는 자산가는 모두 12명(7.8%)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의원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민주와 국민의당 의원이 각각 4명, 2명을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부동산 보유액은 50억5244만원, 평균 예금 자산은 44억1864만원으로 집계됐다. 20억∼50억원 규모의 재산 보유자는 27명이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회자되고 있는 수저 계급 기준(총자산 50억원 이상 금수저, 20억∼50억원 은수저, 10억원 이상 동수저, 1억원 미만 흙수저)에 대입해보면, 신규등록 의원 4명 중 1명(25.3%)은 ‘금수저’나 ‘은수저’ 계층에 해당된다. 총 재산 1억원 미만의 ‘흙수저’ 의원은 4명에 불과했다. 신고대상 의원 중 절반 이상인 86명(55.8%)은 19대 총선 당시 제출한 신고액보다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등록 의원이 부모와 배우자, 자녀 등 직계 존·비속의 재산 공개를 거부하는 비율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조사대상 의원 중 48명(31.2%)이 가족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18대와 19대 국회 당시 조사 때 신규등록 의원의 재산고지 거부 비율이 각각 27%와 29%였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직자의 직계 존·비속이 독립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할 경우 등에 한해서는 재산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재산공개 거부 비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제도의 취지 자체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골동품, 회원권, 지식재산권 등 이색재산 ‘눈길’

의원들의 이색재산도 눈길을 끈다. 한국나전칠기박물관장인 더민주 손혜원 의원은 도자기 7점, 가구 3점, 칠기 129점 등 예술품과 골동품 28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바둑기사 출신인 새누리당 조훈현 의원은 지식재산권을 등록했는데, 자신의 저서 ‘고수의 생각법’ 소득금액이 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 교수 출신 같은 당 유민봉 의원도 ‘한국행정학 4판’의 저작권으로 2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은 자신과 부인 심은하씨 명의로 차량 4대와 헬스, 콘도, 골프 등 회원권 6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도 골프와 헬스, 콘도 회원권을 신고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6월 여야 3당 원내대표를 초청해 동반 라운딩을 할 때도 자신의 골프 회원권을 활용했다. 김 전 대표는 이외에 본인과 부인 명의로 순금 8.2kg(3억7500만원)을 소유하고 있다.

새누리당 주광덕, 권석창 의원은 각각 배우자의 비올라(6500만원)와 바이올린(2500만원)을 등록했다. 더민주 전재수 의원은 부인 명의로 반지, 목걸이 등 귀금속 92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5년간 농사를 지으며 농민운동을 해온 더민주 김현권 의원은 한우 3억9800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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