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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달린 남자의 고민…'여유증' 안없어지면 수술해야

입력 : 2016-09-25 20:48:56 수정 : 2016-09-25 20: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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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 서구화로 호르몬 변화 탓/ 40%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 건강에 문제 없지만 우울감 유발
지방 흡입만으로도 교정 가능/ ‘유륜절개법’ 흉터 거의 안남아
“어제보다 더 나온 것 같은데….”

직장인 김승영(30)씨는 출근 전,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살피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원래 부터 상체에 살집이 있는 편이었지만 최근 술자리가 많아진 탓인지 가슴 부위가 부쩍 커져 보인 것. 원래 입던 사이즈의 셔츠도 왠지 끼는 느낌이 들어 헐렁한 니트로 갈아입기까지 했다.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한 그는 출근하자마자 회사의 친한 동료에게 이 같은 이야기를 하자, 그 역시 요즘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근육을 갖춘 몸은 남성적 매력을 높이기에 유리하다. 때문에 운동, 다이어트 등을 통해 몸매관리에 힘쓰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남성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커진 탓인지 이들 중 일부는 다른 남성들에 비해 유난히 커보이는 가슴으로 고민하기도 한다. 게다가 최근 ‘남성 유방암’을 소재로 한 드라마까지 방송되면서 남성 유방암을 오해해 병원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는 ‘여성형 유방증(여유증)’ 환자들이다. 여유증은 남자의 유방이 마치 여성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지방이 쌓이거나, 지방조직과 젖샘조직이 둘 다 커지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보통 큰 통증은 없지만 간헐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젖꼭지에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유방 양쪽에서 동시에 발생하기보다는 한쪽에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미용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괴로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남자 청소년들은 여자처럼 가슴이 나오는 증상에 놀라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남성 유방암 역시 한쪽 유방에 부풀어 오르는 증상 등이 여유증과 비슷하다. 그러나 유방 안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피가 섞인 분비물이 유두를 통해 나오기도 한다. 만약 양쪽 유방에서 종괴가 만져지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유방암을 의심해 전문가를 찾아가야 한다.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남성호르몬이 감소해 가슴이 여성처럼 나오는 여성형유방증(여유증)을 호소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는 여유증으로 진단되면 간단한 수술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사진은 수술 전(왼쪽)과 후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여유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한 가지만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전체의 40% 정도는 특별한 원인없이 사춘기때 호르몬 변화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는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불러온 내분기계 질환에 의해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고,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면 이전까지 비활동성 상태로 있던 유선조직이 자극을 받아 여성의 유방과 비슷하게 커지게 된다.

여성형 유방이 발생한 후 2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전문의는 여성형유방증 교정술을 시해하기 전에 내분비 검사, 유방 초음파 또는 유방촬영술 등을 통해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검사 결과 여유증으로 진단되면 축적된 지방을 흡입하는 시술로 교정하게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또 이 과정에서 과도하게 커진 젖샘조직절제술도 함께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지방축적이 과다한 데 비해 젖샘조직이 커지지 않은 경우라면 지방만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교정이 가능하다.

수술을 하면 가슴 부위에 상처가 남을 수밖에 없지만 유륜 절개법을 시행했을 경우, 유방과 유륜의 경계부위에 짙은 흔적만 생길 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또 유륜 절개를 통해 젖샘조직 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젖샘조직 절제술은 유륜의 가장자리에서 4시 방향에서 8시 방향까지 약 3㎝정도 타원형 절개를 한다. 젖샘조직의 밑면을 들어내 절개된 부위를 통해 젖샘조직을 절제하게 된다. 전문가는 젖샘조직을 과도하게 절제하면 오히려 유륜부가 푹 꺼질 수 있어 절제범죄를 적절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술 후 테이핑은 3-5일정도 하게 되고, 약 2주정도 보정속옷을 착용한다.

이 밖에도 유방 밑 주름 절개법, 유륜 절개법, 겨드랑이 절개법 등을 이용하여 지방흡인술을 시행하고 있다. 절개선을 통해 지방흡인기를 사용하여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을 빨아들인다.

이동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파워지방흡인기(PAL), 초음파지방흡인기(UAL) 등 여유증 시술에 필요한 최신장비를 갖춘 곳이 좋고, 젖샘조직과 지방조직의 비율에 따라 흡인기 종류를 선택하여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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