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공연 중인 '노점상' 신지 씨. |
'오사카 공연 라이센스 제도'에 정식 뮤지션으로 등록된 신지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영국 록 그룹 '제플린'의 공연에 감동 받아 16살 때 첫 밴드를 결성. 성인이 된 후에도 뮤지션을 꿈꾸며 작곡과 라이브 연주를 이어갔다.
처음에는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연주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 거리공연만으로 한 달에 500만엔(약 5530만원)의 수입이 발생하는 등 인기를 누리게 됐다.
하지만 거리공연은 엄밀히 말해 도로교통법 위반이라 주변으로부터 항의를 받으면 연주를 중단하고 자리를 옮기길 반복해야 했고, 지금은 이런 항의가 거세져 너그럽게 봐달라고 머리 숙여도 라이브를 하기 힘든 세상이 됐다고 신지 씨는 아쉬워했다.
3개월 후 60세가 되는 신지 씨는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쾌감에 지금도 거리에서 노래한다"며 "노래 부를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공연 규제가 강화되고 이에 사람들의 관심마저 줄어 거리에서 연주하는 사람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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