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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파업 ‘대란’ 없었지만… 산업계는 좌불안석

입력 : 2016-09-27 19:06:11 수정 : 2016-09-27 23: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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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참여율 저조… 거의 정상운행 / 시멘트 등 화물열차 운행률 30% / 장기화 땐 물류 수송 차질 우려 27일 코레일과 서울, 부산 등의 지하철 노조가 소속된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시작됐지만 출퇴근·물류 대란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가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고, 철도 노조원의 파업 참여율도 상당히 낮아서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전국 철도와 지하철 운행이 단계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어 큰 혼란이 예상된다. 시멘트 등 화물을 나르는 열차는 운행률이 30%에 그쳐 산업현장의 애로도 가중되고 있다.

이날 코레일은 오전 9시 기준 파업참가율이 출근대상자 7950명 중 2301명이 참가해 2013년 파업 때와 대비해 2.3%포인트 낮은 28.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에 코레일이 필수유지 인력과 대체인력을 투입해 고속열차(KTX)와 수도권전동열차, 통근열차는 평상시와 동일하게 100% 정상 운행했다.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는 평시 대비 60%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파업이 1주일 이상 지속하면 KTX·수도권전동차 운행률도 90%로 낮아진다. 대체인력 등의 피로도 등을 감안한 단계별 조정계획에 따른 조치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으로 화물열차 운행률이 30%수준으로 떨어진 27일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오봉역에 화물 열차들이 줄지어 정차해 있다.
의왕=남제현 기자
산업계는 좌불안석이다. 파업 기간 동안 시멘트와 수출용 컨테이너 등을 나르는 화물열차 운행률은 30%에 그친다. 시멘트 업계의 경우 파업이 사전 예고된 까닭에 최대한의 재고 물량을 확보해둬 당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진 않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시멘트 공장이 내륙에 있는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 등은 철도 운송 비중이 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건설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공사에는 문제없지만 시멘트 물량이 제때 확보되지 못하면 대체 공정을 먼저 시작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 지하철도 일단 정상 운행됐다. 서울시는 25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한 뒤 전체 정원의 77.1% 수준에 달하는 1만2094명의 대체 인력을 투입해 출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은 평소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퇴근시간 대에는 ‘차량몰림’ 현상으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등 퇴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 일부 환승역에서는 승강장은 물론 계단까지 승객이 들어찰 정도로 가득 찼다. 지하철 4호선에서는 파업으로 대체 투입된 기관사가 쌍문역에서 승객을 내려주지 않고 운행하는 등 일부 역에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28일부터 이틀간은 서울 도심에서 양대 노총의 대규모 집회도 예고돼 있다. 민주노총은 28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서 1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과연봉제·저성과자 해고 지침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이후 행진할 예정이어서 일부 도로가 통제된다. 29일에는 여의도 국민은행 앞 등 7곳에서 4만명이 참여하는 한국노총의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린다.

나기천·서필웅 기자, 전국종합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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