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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무수단 미사일 시위 또 불발…의도는

입력 : 2016-10-20 18:32:55 수정 : 2016-10-20 23: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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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국방 수장 만난 직후 발사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지 닷새 만인 20일 재발사에 나선 데는 한·미의 대북 압박 공조에 대한 반발 성격과 함께 핵능력 확보를 위한 기술 축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린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확장억제는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자국과 같은 수준의 핵 억제력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미 군 당국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배치’를 협의하는 등 북핵 억지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배치의 기본 골격은 20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에서 제시됐다.

한·미 양국의 참수작전(유사시 북한 최고지도부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작전)과 특수부대 투입도 북한으로선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반격은 미 전략자산의 전진기지인 괌 기지에 대한 실시간 타격능력 과시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꺾으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거리 3500㎞인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시점을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국방 수장이 만난 직후인 이날 오전 7시로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불발에 그쳤다.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또 실패하면서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성능개량 시험을 하거나 지난달 20일 공개한 백두산계열 신형엔진 테스트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필요한 기술 검증 차원일 수도 있다”면서 “지난 6월22일 발사에 성공했을 때 미사일 엔진 부분에 ‘그리드 핀’이 장착됐던 것처럼 ICBM에 활용 가능한 기술이 추가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동해안과 인접한 원산 일대에서 고각 발사를 통해 ICBM의 대기권 재진입을 시도했지만, 비행거리를 최대한 늘려 시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아래 후방인 평안북도 방현 비행장을 발사 장소로 정한 점도 기술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북한이 이러한 성능 입증을 위해 조만간 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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