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동환의 월드줌人] 시리아의 '고양이 아빠'를 아세요?

관련이슈 오늘의 HOT 뉴스

입력 : 2016-12-02 14:42:31 수정 : 2016-12-03 20:32:1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연이은 폭격 속에도 고양이 수십마리를 보살피는 시리아의 한 남성 사연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리아 알레포에 사는 모하메드 알라 알자리는 네티즌 사이에서 ‘고양이 아빠’로 유명하다.

모하메드가 고양이 아빠로 불리는 건 말 그대로 그가 고양이 수십마리를 키우기 때문이다. 그의 손을 타는 고양이는 전부 떠돌이였다. 폭격으로 집을 버리고 떠난 난민들이 두고 간 고양이가 대부분인데, 모하메드는 주인 잃은 고양이를 안타깝게 여겨 손수 거둬 키우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모하메드도 여유는 없다. 그도 쏟아지는 포탄을 피해 여기저기 피해 다니는 실정이다.

모하메드는 환자들을 이송하던 구급차 기사였다. 그러나 집이 무너지고 주민들이 모두 떠나면서 사람들이 버리고 간 고양이를 거두기로 결심했다.

안타깝게도 모하메드의 구급차와 고양이들이 몸을 뉘였던 안식처는 최근 폭격에 모두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Il gattaro D'aleppo(일 가타로드 알레포)’라는 이름의 페이지를 운영해왔다.



네티즌과의 소통창구로 페이스북을 썼던 모하메드는 SNS로 자기 소식을 전한 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고양이를 키워왔는데 현지 인터넷 상황이 나빠지면서 최근에는 거의 글이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페이지는 비공식 그룹으로 운영 중인데, 위치를 노출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쏟아지는 포탄을 염려한 모하메드는 아들도 떠나 보내야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아들을 보내기 전날 밤 페이스북에서 “아델과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며 “내일이면 아들과 아내가 더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는 지난 9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고양이들을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동물과 사람은 모두 소중한 생명체”라며 “살아있는 모든 것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하메드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를 응원했다.

한 네티즌은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라며 “흙빛 세상에서 그는 인간애를 실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연을 접하고는 가슴이 뭉클했다”며 “모하메드와 고양이들이 무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