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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도루왕 박해민 "성공률 80%는 돼야죠"

입력 : 2016-12-05 10:35:50 수정 : 2016-12-05 10: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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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0개, 올해 52개로 최고의 대도(大盜)
"김평호 코치님 떠났다고 도루왕 못 하면 안 돼"
발 빠른 박해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주전 외야수 박해민(26)은 또 하나의 '신고선수 신화'를 썼다.

한양대 졸업 후 2012년 삼성에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해민은 뛰어난 중견수 수비와 빠른 발로 출전 기회를 조금씩 얻기 시작했고, 작년부터 주전 중견수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는 타율 0.300에 도루 52개, 109득점으로 팀 테이블세터로 맹활약했고, 골든글러브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려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인정받았다.

작년 도루 60개로 데뷔 첫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은 올해 역시 리그에서 가장 많이 베이스를 훔치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양준혁 재단이 주최한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출전 차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찾은 박해민은 "허리가 아파서 12월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가볍게 몸을 만들고, 1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술 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겨울 계획을 밝혔다.

◇ "도루 성공률, 80%는 돼야 한다" = 상대 내야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도루는 발 빠른 선수의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실패했을 때 위험부담이 크며, 데이터를 중시하는 쪽은 "도루성공률이 75%를 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라고 말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널리 퍼지면서 도루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KBO리그에서는 빠른 주자가 인정받는다.

2년 연속 리그에서 가장 빨랐던 박해민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성공률이 낮으면 도루는 가치가 떨어진다. 하지만 가만있으면 병살 위험도 있고, 스코어링 포지션에 가면 득점 확률도 높아진다. 제 기준에서는 80%는 돼야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루 60개에 실패 8개를 기록해 성공률 88.2%를 기록했던 박해민은 올해 52개 성공·15개 실패로 77.6%로 떨어졌다.

올해 도루 25개 이상 성공한 선수 가운데 손아섭(롯데)의 91.3%에 이은 2위 기록이지만, 박해민은 만족하지 못한다.

그리고 박해민의 내년 과제는 홀로서기다.

투수의 작은 습관부터 스타트 사인까지 도맡아 했던 김평호 코치가 NC로 옮겼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도루하는 데 3년 연속 많이 도움받았는데, 솔직히 걱정도 된다. 하지만 김평호 코치님이 떠났다고 도루왕을 못 하면 내 가치가 떨어진다고 본다"며 타이틀 수성을 선언했다.





◇ "타격 부족한 거 잘 알아…가장 큰 목표" =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전성기에 무서웠던 이유는 단순히 빨라서가 아니었다.

타격 능력까지 출중해 정면대결하면 2루타를 치기 일쑤였고, 대결을 피하면 볼넷을 골라낸 뒤 2루를 훔쳤다.

이종범이 1994년 도루 84개를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196개의 시즌 안타, 그리고 51개의 볼넷에 있었다.

박해민이 3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지키려면 타격이 뒷받침돼야 하고, 선수 본인도 "가장 큰 약점"이라고 인정한다.

박해민은 올해 타율 0.300(564타수 169안타)을 기록하며 데뷔 첫 '3할 타자'가 되는 데 성공했다.

안타와 109득점, 그리고 61타점 모두 데뷔 후 최고 성적이었지만 오히려 출루율은 떨어졌다.

2014년 출루율 0.381에서 2015년 0.362, 그리고 올해는 0.357을 기록했다.

그래서 박해민은 "타격 욕심이 가장 크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이 부분에 가장 많이 신경 쓴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올해 출루율 하락을 겪었지만, 대신 장타력을 보강했다.

앞선 2년 동안 홈런 1개에 불과했던 박해민은 올해 홈런 4개를 쳤고, 빠른 발을 앞세워 3루타 12개로 팀 동료 구자욱(13개)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다.

박해민은 "올해는 구체적인 타격 목표를 잡았다가 4월 슬럼프를 겪었다"면서 "내년에는 매년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매년 조금씩 발전하며 사자 군단의 핵심 선수로 자리한 박해민은 이번 겨울에도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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