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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정보 9300만건 ‘특별 이송작전’

입력 : 2016-12-05 20:50:23 수정 : 2016-12-05 21: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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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분석원, 8일 정부서울청사로 이전/ 자금세탁·탈세 의심 거래 등 담겨 / 특수차·경찰호위… 철통 방어 펼쳐 ‘8일 새벽 고액현금거래와 자금세탁, 탈세 의심거래 정보 9300여만건을 옮기는 비밀 수송작전이 펼쳐진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사 등으로부터 보고받은 의심스러운 거래 정보를 분석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한다.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이미 정부서울청사로 옮겼지만 금융전산장비 이동 등의 문제 때문에 FIU의 이사는 6개월가량 늦어졌다.

FIU 이사는 핵심자산인 전산 서버 250대를 옮기는 일 때문에 쉽지 않다. FIU 서버에는 2000만원 이상의 고액현금거래(CTR) 정보 9000만건, 자금세탁·탈세 의심거래(STR) 정보 320만건이 담겨 있다.

검찰이 넘겨받은 최순실·차은택씨 관련 금융거래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들의 자금 흐름 내역도 모두 이 서버에서 나온 것이다.

외부 충격을 받으면 정보가 훼손될 수 있어 서버는 무진동 특수차 7대에 나뉘어 담긴다. 특수차는 혼잡을 피해 자정 이후 조용히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한다.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느린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청사까지 1㎞를 이동하는 데 40∼50분이 걸린다.

경찰차와 사이드카가 특수차 주위를 에워싸며 철통 방어를 펼치고 엔지니어 30명도 시스템 백업, 대체 장비 준비를 위해 뒤따른다. FIU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상금액이 70억원대에 이르는 손해보험에도 가입했다.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한 전산 서버는 안착을 위해 주말 이틀 간 테스트를 거친 후 15일 재가동된다.

FIU가 이사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9년 1월 정부 과천청사에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로 옮겼다가 2013년 4월 금융위를 따라 광화문 프레스센터로 이사했다. 이후 3년8개월 만에 다시 정부서울청사로 옮기게 됐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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