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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위에 오른 야3당 "패배 두려워 하는 순간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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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5 18:50:40 수정 : 2016-12-06 01: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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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86시간’ 카운트다운 ‘운명의 1주일’이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명운을 가를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은 6일 0시를 기준으로 86시간 남았다. 야당은 “링 위에 오른 선수”가 됐다. 이번주 요동치는 탄핵 표심을 단단히 붙들어매지 않으면 야당의 앞날도 보장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와 소속 의원들이 5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박근혜 탄핵’ ‘국민의 명령이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박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혹시라도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9일 탄핵 표결 참여 방침이 야권을 방심하게 할까봐 조심 또 조심하는 모습이다. 추미애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비주류가 언급했던 4월 퇴진에 대한 여야 합의는 있지도, 있을 수도 없다”고 재확인했다. 이어진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는 “부결될 경우 당내에서는 국회 스스로 해산하자는 각오로 임하자는 의원들의 의견도 이미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비박이 넘어왔다고 마치 탄핵이 될 것처럼 보도하는 내용에 현혹되지 말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제 정치가 아니라 역사와의 대화이고 결단”이라며 “우리는 링 위에 올라온 선수들이고, 링 위에 오른 선수가 패배를 두려워하거나 계산하는 순간 바로 쓰러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셔츠 대신 검정색 폴라티 차림이었다. 우 원내대표가 결단의 순간에 늘 입는 옷으로, 그는 일주일 내내 이 옷을 입고 원내대표실에 상시 대기하겠다고 했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대회에 중앙위원 및 당무위원들이 참여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민주당은 이날부터 매일 결의대회를 갈음하는 의총을 연다. 국회 로텐더홀에서는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는 ‘탄핵(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의원들은 돌아가면서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매일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국회 정문에서 촛불집회도 연다. 이날은 문재인 전 대표가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준엄하게 탄핵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역시 매일 오전 국회의원·비상대책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결의를 다지고, 국회 앞 마당에서 상시 농성, 촛불집회 등을 포함한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박 대통령 퇴진 일정을 국회가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국민의당 김동철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총에서 “앞으로는 당의 명령과 당론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당을 이끌어가겠다”며 한 발 물러났다. 정의당도 지난 2일부터 심상정 대표 중심으로 ‘탄핵 비상국민행동’을 가동 중이다.

탄핵안이 부결되면 물리적으로는 내년 1월 임시회를 소집해 다시 탄핵안을 발의할 수 있지만, 야당은 9일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야당을 향해서도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이 실패하면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권에 기댈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이 직접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청와대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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