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와 소속 의원들이 5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박근혜 탄핵’ ‘국민의 명령이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박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우상호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비박이 넘어왔다고 마치 탄핵이 될 것처럼 보도하는 내용에 현혹되지 말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제 정치가 아니라 역사와의 대화이고 결단”이라며 “우리는 링 위에 올라온 선수들이고, 링 위에 오른 선수가 패배를 두려워하거나 계산하는 순간 바로 쓰러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셔츠 대신 검정색 폴라티 차림이었다. 우 원내대표가 결단의 순간에 늘 입는 옷으로, 그는 일주일 내내 이 옷을 입고 원내대표실에 상시 대기하겠다고 했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대회에 중앙위원 및 당무위원들이 참여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국민의당 역시 매일 오전 국회의원·비상대책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결의를 다지고, 국회 앞 마당에서 상시 농성, 촛불집회 등을 포함한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박 대통령 퇴진 일정을 국회가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국민의당 김동철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총에서 “앞으로는 당의 명령과 당론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당을 이끌어가겠다”며 한 발 물러났다. 정의당도 지난 2일부터 심상정 대표 중심으로 ‘탄핵 비상국민행동’을 가동 중이다.
탄핵안이 부결되면 물리적으로는 내년 1월 임시회를 소집해 다시 탄핵안을 발의할 수 있지만, 야당은 9일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야당을 향해서도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이 실패하면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권에 기댈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이 직접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청와대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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