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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복 받을 명절에 병나지 않도록… '설날 복병' 조심

입력 : 2017-01-23 14:43:32 수정 : 2017-01-23 14: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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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건강하게 보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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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던 친척들과 둘러앉아 웃음꽃을 피우는 설 연휴가 다가왔다. 여유로운 연휴 기간,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서로의 소식을 전하다 보면 그동안 팽팽하게 붙잡고 살던 일상의 긴장이 스르륵 풀린다. 이 순간, 과음·과식·급체 등 예기치 않은 질병이 갑자기 덮칠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에 과음이 겹치면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다. 들뜬 마음을 조금만 가라앉히고 명절 기간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보자. 당연한 말이지만 몸이 건강해야 명절도 행복하다.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특히 유의

많은 귀성객들이 고속도로 교통 체증을 피해 새벽시간에 장거리 운전을 하고, 고향에 도착하면 친구·친척을 만나 밤늦게까지 얘기를 나누고, 또다시 밤늦은 시간 귀경한다. 3박4일간 무리한 스케줄은 그동안 신체리듬을 완전히 깨놓기에 충분하다. 특별한 날인 만큼 생활 패턴이 조금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최소 5시간 이상은 잠을 자면서 최대한 일상 활동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해보자.

특히 당뇨·고혈압·동맥경화·심장병·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들은 그동안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데 더욱 신경써야 한다.

분당 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는 “만성질환자들은 평상 시 복용하던 약을 챙기지 못하거나, 복용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장거리 운전, 밤늦은 활동으로 피로가 누적되면 혈당이나 혈압 관리에 실패할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반가운 마음에 마시는 술도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연휴 내내 매일 술을 마시거나, 한자리에서 5잔 이상 폭음하거나,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는 것은 해롭다.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은 두드러기를 유발하거나 기존의 피부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신경써야 한다. 생선, 새우, 조개, 돼지고기, 버섯, 토마토, 피클, 치즈, 버터, 땅콩 같은 음식물은 간혹 알레르기에 의한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다. 평소 본인이 어떤 음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아놓으면 도움이 된다. 

◆아까워도 오래된 음식은 버려야

가족들이 모이면 아침부터 식사 후 다과와 담소가 이어지며 평소보다 운동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게다가 갈비찜, 동그랑땡, 육전, 떡국 등 명절 음식은 우리가 평소 먹는 음식보다 칼로리가 높아 과식하면 소화불량으로 연결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튀김과 전류 등 기름기 많은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명절 연휴동안 무리한 장시간 운전과 과식, 과음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서울아산병원 영양팀 윤수영 과장은 기름 사용을 최소화하고 열량을 낮추기 위해 조리법을 바꿔볼 것을 권했다. 볶을 때 센 불로 단시간에 볶거나 육류나 채소를 미리 살짝 데친 후 볶다가 볶는 도중에 기름이 없어지면 기름 대신 물을 조금 넣으면 기름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부침개 요리 시에는 직접 기름을 두르지 않고 식물성 기름을 묻힌 종이를 살짝 닦아주고, 튀긴 음식은 냅킨을 깔아 기름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외에 식혜를 만들 때도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열량을 낮추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음식을 섭취할 때도 채소, 고기, 밥, 디저트 순으로 먹으면 식이섬유로 먼저 포만감이 들어 과도한 열량 섭취를 막을 수 있다.

남은 음식 처리도 건강에 중요하다. 온 가족이 합심해서 대량 생산한 명절 음식을 두고두고 먹다 보면 일부에서 상한 음식이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이라고 손쉽게 다용도실에 음식을 보관했다가는 햇빛을 받아 금방 상한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너무 안심해서도 안 된다. 냉장·냉동 상태의 식중독균은 증식이 억제될 뿐 사멸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날 경우 한끼 정도는 금식하고, 괜찮아지면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면역체계가 약한 아이들은 환경 변화에 민감한 만큼, 고향길에 나설 때에는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히고 방은 적당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아이들이 야외활동 후는 물론 가축을 만진 후에나 흙장난을 한 후에는 꼭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보건복지콜센터(129)나 119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해야한다. 인터넷에서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과 보건복지부(www.mohw.go.kr) 홈페이지를 통해 문을 연 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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