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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대신 꿈' 황재균, 스플릿 계약까지 감수했다

입력 : 2017-01-24 09:27:27 수정 : 2017-01-24 09: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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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와 계약…경쟁 밀리면 마이너 내려갈 수도
황재균(30)은 2016시즌이 끝나자마자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갔다.

따뜻한 그곳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린 황재균은 20여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보는 앞에서 쇼케이스까지 펼쳤다.

피로감이 극에 달했을 시점이었다.

황재균은 2015시즌이 끝난 뒤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에 출전했고, 귀국 하루 만에 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기초 군사 훈련을 받았다.

눈코 뜰 새 없는 강행군으로 지친 몸을 쉬게 해줘야 할 그 시점에 황재균은 오히려 마음을 독하게 먹고 미국으로 향했다.

황재균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만큼 그에게는 오랜 꿈이었다. 황재균은 2007년 프로 데뷔 때부터 미국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했다.

틈틈이 영어도 익혔고, 장타력을 기르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 등도 계속했다.

황재균은 201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무응찰의 수모였다.

황재균은 좌절하는 대신 그 이유를 파고들었다.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그의 백스윙 궤적이 길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곧바로 수정에 들어갔다.

타격자세를 간결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황재균은 삼진 비율을 2015년 20.5%에서 지난해에는 11.8%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타율(0.335)과 출루율(0.394)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7개)을 쏘아 올렸다.

황재균은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기대와는 달리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쇼케이스를 마치고 귀국한 황재균이 새해 들어 원 소속구단인 롯데 자이언츠 외에도 케이티 위즈와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잔류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듯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다시 한 번 꿈을 선택했다.

미국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24일(한국시간)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황재균의 계약은 스플릿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진입 시 150만 달러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출전 경기 수에 따른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고, 마이너리그에 내려갔을 때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옵트아웃 등의 조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대로 된 대우도 아니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으려면 치열한 생존경쟁을 뚫어내야 하지만 황재균은 그마저도 감수하면서 꿈을 좇는 선택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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