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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일부 설 전 동반탈당… 반기문 '제3지대' 가속도

입력 : 2017-01-24 19:04:53 수정 : 2017-01-24 23: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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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충청권·일부 비박 가세 / 정의화 만나 새판짜기 ‘공감대’…“관훈토론회서 윤곽 보여줄 것” / 개신교 회동 “난 윤리면에서 보수”… 신천지 연루설 등 적극 해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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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4일 여권 내 대표적인 제3지대론자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나 정계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새누리당 충청권과 일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도 반 전 총장 지원을 위해 설 연휴 전 동반 탈당을 논의한 것으로 이날 알려지며,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여권 ‘새판짜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개신교 단체를 방문해 종교단체 ‘신천지’ 연루설, 동성애 옹호 논란 등을 적극 해명하며 보수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반 전 총장은 25일 예정된 관훈클럽 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친박(친박근혜),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제외한 제3지대 논의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정 전 의장을 만나 제3지대 구축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날 공식 창당한 바른정당의 정병국 대표에게는 전화로 축하인사를 건넸다. 반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향후 행보에 대해 “이제 여러분이 차차 알게 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반 전 총장 측 핵심 인사는 통화에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제3지대의 윤곽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갑습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오른쪽)이 24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오찬 회동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하상윤 기자
반 전 총장의 결단이 임박하자 여권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설 연휴 전 동반탈당해 반 전 총장을 돕겠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충청권 의원들만 탈당하면 지역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비충청권인 심재철 국회부의장, 정유섭 의원 등도 탈당 논의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에는 심 부의장이 주최하는 반 전 총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조찬간담회가 예정돼 있어 참석 인사 면면이 탈당 규모를 가늠할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 반 전 총장의 바른정당 입당을 점치는 가운데, 반 전 총장이 설 연휴를 전후해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을 만나 향후 행보를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와 기도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등 3개 개신교 단체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 “저는 윤리면에서는 보수”라며 해명을 자처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말 국내 기독교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에서 활동하는 김난희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표와 찍힌 사진이 공개돼 연루설이 불거졌다. 또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 인종·종교·성지향성 차별 금지를 내세운 ‘50-50 지구’ 목표를 천명한 것이 동성애 지지 발언으로 받아들여져 기독교계의 질타를 받았다.

반 전 총장은 신천지 논란과 관련해 “해명 가치도 없다”면서도 “한국 여성이라 반가워서 (사진을) 찍었는데 악용될지 전혀 몰랐다”고 일축했다. 동성애 지지 논란에는 “소수 성 보유자를 인간으로서 차별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한 것”이라며 “(동성결혼 등) 특정 행위를 인정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개신교 진영이 주장하는 ‘종교인 과세 반대’에 대해 “신도가 이미 개인적으로 세금을 내고, 나머지 중에서 헌금을 했으니 일리 있는 말씀 같다”며 맞장구쳤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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