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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살신성인…덮쳐 온 차량에 가족 밀쳐내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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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1 10:50:56 수정 : 2017-03-21 13: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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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오던 차에 치일 뻔한 두 자녀와 아내를 구하고 숨진 영국의 한 남성에게 네티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맨체스터의 한 도로에서 폴 존(47)이 마주 오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폴은 아내, 두 아이와 걷던 중이었는데 반대편에서 덮쳐 온 차를 보고는 황급히 가족들을 밀쳐낸 뒤, 차에 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폴 존(47)은 최근 가족들과 길을 걷던 중, 반대편에서 덮쳐 온 차량을 발견하고는 두 자녀와 아내를 밀쳐낸 뒤 사망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캡처.

폴의 아내 안젤라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으며, 2살 난 아들과 9살 난 딸도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폴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후 결국 숨졌다.

의료진은 폴의 시신에서 장기를 적출했다. 생전에 그가 장기기증 희망자로 등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유족을 위해 5000파운드(약 690만원)를 목표액으로 모금운동 페이지를 만든 폴의 친구들은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일까지 절반이 넘는 2600파운드(약 360만원) 정도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출신인 폴은 2001년 고향 케랄라를 떠나 영국으로 넘어온 뒤 요리사로 일해왔다. 그에게는 올해 13살인 딸이 한명 더 있다.

차를 몰고 가족들에게 돌진했던 88세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아직 경위를 조사 중이어서 그가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알 수 없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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