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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하루 담배 40개 피던 아기…금연과 체중 조절로 되찾은 정상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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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7 13:30:00 수정 : 2017-05-06 14: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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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입에 문 채 장난감 자동차를 타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했던 인도네시아의 2살 남자아기가 정부와 가족의 노력 끝에 금연 성공 후, 전문의 도움 아래 체중 조절을 거쳐 보통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사는 알디 리잘(9)은 2010년 담배를 물고 장난감 자동차를 타서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알디는 하루에 무려 담배 약 40개를 핀 것으로 알려져 사연 접한 이들이 할 말을 잃게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정부가 알디의 금연에 적극 개입하면서 2년 만에 소년은 담배를 끊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금단증상이 문제였다. 담배를 입에 물지 못하게 되면서 소년은 반대로 음식에 집착하게 되었는데, 5살이던 해에는 정상 수준보다 6kg이나 많은 24kg까지 몸무게가 불어났다. 담배든 음식이든 입에 뭔가를 넣지 못하면 알디는 벽에 자기 머리를 들이받는 방식으로 자해까지 했다.

윌리암 나와위 소아과 박사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알디는 흡연 대신 비만 때문에 건강이 극도로 나빠질 수 있었다. 그는 알디의 몸이 음식물을 글루코스 등으로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 비만을 유발한다고 보고, 관련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을 처방했다. 무려 4년에 걸친 뼈를 깎는 노력 끝에야 알디는 정상 체중을 회복하고, 현재 또래와 마찬가지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하루에 무려 담배 40개를 피워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알디 리잘(9)이 어두웠던 과거를 떨쳐내고 금연과 체중 조절 등을 통해 보통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사연이 공개됐다. 알디가 어렸을 적 사진을 들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인도네시아는 담배 산업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어서 흡연자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해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비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회의에서 "담배 농부와 관련 사업 종사자들의 생계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담배를 규제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저유가로 인한 세수 부족으로 고민해 온 인도네시아 정부가 담배업계와의 타협을 선택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인도네시아 담배 산업에서 발생하는 세수는 연간 145조 루피아(약 12조7000억원)로 전체 정부수입의 약 5%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의 남성 흡연율은 70%에 육박한다. 남자 어린이 절반이 흡연자라는 말도 있다. 알디의 사례도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연간 30만 명이 담배 관련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2살이던 때의 알디.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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