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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시간 방미·트럼프 면담'…김영철에 예우 차린 美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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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20 11:00:00 수정 : 2019-01-20 10: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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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일행이 19일(현지시간) 2박3일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49분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CA) 818편을 타고 출국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미국 워싱턴DC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탑승 절차를 밟고 있다.
그가 워싱턴DC에 머문 것은 45시간여 남짓이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90분간 면담했다. 백악관은 이 면담 직후 2차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말쯤에 열릴 것이라고 확인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1∼2월에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한 발언에서 크게 나아가지 않은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은 2월 말 개최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회담 장소는 다음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번에 워싱턴을 방문해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과 50분간 면담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은 지난해 6월 1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인데,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시간보다 훨씬 길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 언론은 이번 김 부위원장의 방문이 미국 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놓고 민주당과 갈등을 빚고,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이슈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는지에 대해 아직 밝혀진 게 없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 면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90분간 비핵화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며 “2차 정상회담은 2월 말쯤(near the end of February)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담 장소는 추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8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이 묵고 있는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을 시작하기 전 나란히 서서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 후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김 부위원장과 (지난해 6월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에 대한 진전을 이루는 노력들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를 통해 2차 정상회담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관측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물론 시간을 두고 친서가 공개되거나, 2차 정상회담 개최국가가 확인될 수 있다. 하지만 1차 정상회담 이후 성과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북한과의 힘겨운 싸움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19일(현지시간) 오후 호텔을 나서고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이 19일(현지시간) 귀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일행이 19일(현지시간) 귀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논평에서 “교착상태보다는 협상이 낫다”면서도 “분열되고 미숙한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김정은 정권의 또 다른 전술적 승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혹평했다. WP는 특히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언급, 강경 입장 선회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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