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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수사 ‘최전선’ 서울중앙지검 수장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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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20 17:20:33 수정 : 2019-05-20 17: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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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단순히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넘어, 우리의 삶에서 과연 움직이지 않는 ‘절대 진리’란 존재하는가를 근본적으로 되짚어보게 해 전 세계 독자가 깊은 감명을 받게 했다.

 

해당 소설 속 이야기처럼 선과 악, 또는 참과 거짓을 분명하게 구분 짓기 위해 물러섬 없는 공방이 매일같이 벌어지는 또 다른 각축장은 다름 아닌 법조계다. 특히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국정을 농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110억원대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가 걸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운명이 모두 서울 서초동에 나란히 자리 잡은 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대법원의 손에 달려있다. 지금만큼 불꽃 튀는 법정 공방이 벌어진 시기도 없었다는 게 법조계 분위기다.

 

전직 삼부요인에 해당하는 세 사람을 모두 수사 또는 수사 지휘한 인물은 서울중앙지검 윤석열 검사장이다. 윤 검사장을 향한 법조인들의 평가가 상반되는 것은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점과 맞물린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사회 원로 12명과 함께 한 오찬간담회에서 “‘국정농단’, ‘사법농단’은 심각한 반헌법적인 것이기 때문에 타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한 강조한 만큼 ‘적폐청산’ 수사는 윤 검사장에 대한 세간의 엇갈린 시선과 상관없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법조계 관심은 올 7월 이후 윤 검사장 뒤를 이어 ‘적폐청산’ 수사의 ‘최전선’인 서울중앙지검을 누가 이끌 것인지로 집중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검사장)과 의정부지검 양부남 검사장이 차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거론된다. 윤 국장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근무하며 윤 검사장을 보좌한 바 있다. 검찰 내에서 윤 검사장과 윤 국장은 각각 ‘대윤’과 ‘소윤’으로 불리며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양 검사장은 형사부와 특별수사부를 두루 경험한 데 이어 대검찰청 형사부장 등을 지낸 ‘강골 검사’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거론되는 두 사람 외에 어느 누가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이 되더라도 ‘적폐청산’ 수사를 위한 ‘칼잡이’의 운명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회에 켜켜이 쌓인 적폐를 일소하겠다’며 강조했는데, 정작 자신이 ‘적폐’로 지목돼 이번 정부에서 재판을 받는 상황 속에서 윤 검사장의 후임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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