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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죽을때까지 생각날듯"…전도연·한예리도 이춘연 빈소에

입력 : 2021-05-13 09:25:29 수정 : 2021-05-13 09: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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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일 도맡고 직언 서슴지 않던 영화계 대부…빈자리 너무 크다"
12일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된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빈소 모습.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별세한 이춘연 대표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장례준비위원회 제공

심장마비로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춘연(70) 씨네2000 대표 빈소에 영화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는 이 대표의 장례 첫날인 12일에는 이 대표와 절친한 사이인 안성기가 한걸음에 달려왔다. 안성기는 이날 개봉하는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홍보 일정을 제쳐두고 빈소를 지켰다.

두 사람은 전날까지 아시나아국제단편영화제 회의에 함께 참석했고, 그 전날에도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를 같이 관람하기도 했다.

안성기는 "나와는 특별한 관계였다"며 "친구이기도 하지만, 보디가드처럼 행사에 가면 꼭 옆에서 케어를 해줬다. 사람들도 다 알고 있을 정도로 늘 붙어 다니던 사이였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영화계가 필요로 하는 일을 다 도맡았었다"며 "자리가 너무 비어서 죽을 때까지 생각이 날 것 같다"며 말을 흐렸다.

평상시 이 대표가 아버지라고 부르고 따랐다는 김동호 장례위원장(강릉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영화계를 위해 좋은 일, 궂은일을 모두 마다하지 않고 후배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영화계 맏형', '영화계 대부'였다"며 "그 역할을 이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영화계의 큰 손실"이라고 슬퍼했다.

이어 "그동안 영화를 제작하면서 크게 이익을 보지도 못했지만, 그 누구에게도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틀 전에 만났을 때도 특유의 농담을 했는데 청천벽력 같다"고 말했다.

빈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황망한 마음을 안고 달려온 배우와 감독, 제작자 등 영화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검은 재킷을 입고 빈소를 찾은 전도연은 마스크 위로 흐르는 눈물을 연신 손으로 훔치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의 유작이자 개봉을 앞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에 출연한 김서형도 장례위원으로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챙겼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 놓였고, 빈소 밖 복도에도 영화계 인사들이 보낸 화환이 꽉 차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 대표와 인연을 맺었던 영화계 사람들은 서너 명씩 모여 갑작스러운 부고에 안타까움을 나누기도 했다. 조문객들은 "어쩌다 갑자기 가셨는지 모르겠다", "현장에서 어깨를 주물러 드렸던 생각이 난다"며 마음을 달랬다.

이날 빈소에는 '미나리'의 한예리와 박중훈, 김의성 등 배우들과 심재명 명필름 대표, 김도수 쇼박스 대표 등 영화계 인사들이 고인을 찾았다. 장례위원인 강우석·이준익·이창동 감독 등은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 영결식은 15일 오전 10시에 치러진다. 영화인장이 치러지는 것은 2018년 배우 고(故) 신성일 이후 3년만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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