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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된 삼성전자… 빚투나선 동학개미 ‘망연자실’

입력 : 2021-05-13 20:15:50 수정 : 2021-05-14 03: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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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연일 매도 공세
개인, 2021년들어 21조 이상 매수
인플레·美 자국 지원책 우려
공매도 집중공세도 악재로
증권가 “일시적인 하락일 뿐
실적기반 다시 상승세 탈 것”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로 ‘국민주식’이라 불리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초만 해도 10만원을 돌파해 ‘10만전자’가 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까지 나왔지만, 국내외 각종 악재로 8만원대까지 깨지며 오히려 뒷걸음질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단기적인 하락일 뿐 실적을 기반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500원(1.88%) 하락한 7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 장중에 8만원 선을 내주긴 했지만, 종가에 8만원에 턱걸이하며 8만원 선을 지켜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13일에도 주가가 떨어지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심지어 13일엔 고가(7만9600원)조차 8만원을 넘어서지 못하며 결국 ‘7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11일 972만3843주를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은 12일 1420만5285주를 순매도했고, 13일에도 977만6037주를 팔아대며 매도 폭탄을 퍼부었다. 기관도 사흘 연속 순매도했고, 이 물량들은 고스란히 저가매수를 노리는 개인들이 쓸어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사흘 연속 순매수했다.

올해 초만 해도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한 달여 동안 6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주가가 급상승했고, 이에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 행렬이 이어졌다.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21조185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에도 목표주가는 최고 12만원까지 제시되기도 했지만, 8만원대에서 4개월여간 횡보하던 주가는 결국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3161.66)보다 39.55포인트(1.25%) 내린 3122.11에 장을 마감한 13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7.10)보다 15.33포인트(%) 내린 951.77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9.6원)보다 4.6원 오른 1129.3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내·외부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겹쳤다.

외부적으로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적극적 반도체 지원정책 등이 꼽힌다. 최근 미국 IT(정보기술)기업들이 자국 반도체 회사와 함께 미국반도체연합(SAC)을 결성해 조 바이든 정부에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이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주가도 12일 1.93% 하락한 바 있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지난 3일부터 재개된 공매도가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매도 재개 초반만 해도 삼성전자는 공매도 주요 타깃이 아니었다. 3일부터 10일까진 하루 공매도 거래대금이 23억∼49억원 수준으로 미미했지만, 지난 11일엔 840억원, 12일 923억원어치나 공매도가 몰렸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일시적 현상일뿐 결국은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상승 사이클과 모바일 및 노트북 수요 등이 양호하기 때문에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 상승이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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