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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오르는데 경기는 내리막… 서민고통 가중

입력 : 2022-01-20 18:30:00 수정 : 2022-01-20 18: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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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생산자물가 상승률 6.4%
10년래 최고… 지수 자체도 가장 높아
OECD 韓경기선행지수는 하락
12월 0.09%↓… 경제 성장 둔화
20일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설 선물용 사과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경기는 내리막 조짐이다. 지난해 생산자물가는 6% 이상 오르며,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내다볼 수 있는 지표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2월 한국 경기선행지수(CLI)는 전달보다 0.09% 하락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1∼12월의 평균 생산자물가지수(잠정·2015년 수준 100)는 109.6으로, 1년 전(103.03)보다 6.4% 상승했다.

2011년 6.7% 이후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고, 지수 자체로는 1965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보여준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상당 기간 물가가 3%대 오름세를 이어가고, 연간 상승률은 2% 중후반대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 월간 상승률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1월(113.23)과 유사한 113.22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변동률이 거의 0%에 가까운데, 한은은 ‘하락’이 아닌 ‘보합’ 상태로 판단했다. 잠시 떨어졌던 유가는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다.

경기는 물가와 반대 흐름을 보인다. OECD가 작성한 우리나라의 CLI는 지난해 11월 101.3에서 12월에는 101.2로 낮아졌다. OECD CLI는 경기순환의 전환점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로, 6∼9개월 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CLI가 전월보다 하락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향후 경제성장 속도가 장기추세보다 느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OECD는 최근 글로벌 CLI를 발표하면서 “가장 최근 지표는 몇몇 주요 국가에서 (포스트 팬데믹 성장의) 정점이 지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코로나19 위기 이후 나타난 강한 경제성장 반등세가 머지않아 몇몇 주요 국가에서 누그러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엄형준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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