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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 손잡은 이정후, 韓 선수 최고 몸값 쏠까

입력 : 2023-01-26 19:07:59 수정 : 2023-01-26 19: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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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슈퍼 에이전트’와 함께
KBO리거 최고 계약 경신 도전
종전 기록은 류현진 3600만弗
3월 WBC도 몸값 부풀릴 찬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스콧 보라스(71)의 별명은 ‘슈퍼 에이전트’ 그리고 ‘악마 에이전트’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시장가보다도 더 높은 연봉 계약을 안겨주니 슈퍼 에이전트라 부를 만하다. 반면 구단들은 유망주들을 입도선매한 뒤 빅리그 구단들이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이들을 독립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 보내 MLB 재수를 시키는 것까지 서슴지 않는 보라스를 꺼릴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구단들이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 유망주들의 재능이나 기량이 훨씬 뛰어남에도 보라스에게 휘둘릴 것을 우려해 다른 선수를 택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이정후

보라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정상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11년 2억8000만달러를 안겨줬고, 샌프란시스코와 13년 3억5000만달러, 뉴욕 메츠와 12년 3억1500만달러의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켰다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겨 ‘낙동강 오리알’ 신세에 몰린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원소속팀인 미네소타와 6년 2억달러 계약을 만들어낸 것도 보라스의 실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보라스와 한국 선수들의 인연도 오래됐다. 박찬호(은퇴)와 추신수(SSG)의 텍사스 레인저스 자유계약선수(FA) 이적을 이끈 것도 보라스이며, KBO리그에서 뛰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LA 다저스에 입성시킨 것도 보라스다. 류현진이 협상 마감시한 30초를 남겨두고 계약을 완료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그만큼 선수에게 최대한 이득을 안겨주기 위해 ‘벼랑 끝 전술’도 불사하는 보라스의 진면모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투수 윤석민(은퇴)도 보라스의 도움으로 미국에 진출했었고, 최근 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투수 한승혁을 비롯해 나성범(KIA)이 미국 진출을 노리며 보라스 사단에 들어갔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유망주 심준석이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으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성하기도 했다.

야구팬들의 시선이 한 번 더 보라스에게 쏠리게 됐다. KBO리그 현역 최고의 타자로 2023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25·키움)가 지난 25일 보라스와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관심은 보라스가 이정후에게 얼마나 큰 계약을 안겨줄지다. 이정후는 2022시즌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름과 동시에 정규리그 MVP, 골든글러브를 손에 거머쥐었다. 올해도 지난 시즌에 필적하는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KBO리거의 MLB 진출 최고 계약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종전 최고액은 류현진의 6년 총액 3600만달러다. 연평균 금액으로 따지면 김하성이 2021시즌을 마치고 맺은 700만달러(4년 2800달러)가 최고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보라스가 MLB 진출을 도운 일본의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의 계약을 참고할 만하다. 요시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총액 9000만달러에 사인했다. 요시다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7년 통산 타율 0.327, OPS(출루율+장타율) 0.960, 133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힘과 정교함의 조화가 돋보이는 타자다.

보라스

일본 프로야구가 KBO리그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1993년생의 요시다보다 이정후가 다섯 살이나 어린 만큼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라스가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면 몸값은 한층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이정후에게 몸값을 끌어올릴 기회다. 이정후는 2월에 키움 스프링캠프로 이동한 뒤 2월 중순부터 국가대표 캠프에 합류해 WBC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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