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 본 건가? 보스턴에 악어가 살 리가 없잖아?’라고 생각했죠.”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을 돌아다니던 ‘악어 목격담’이 사실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야생동물 당국은 “보스턴의 찰스강에서 여러 차례 목격된 악어를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길이 약 30㎝ 안팎의 악어는 보스턴 찰스강 주변에서 잇따라 출몰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관련 영상이 퍼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버드 대학원생인 휘트니 리버먼은 악어를 목격한 주민 중 한 사람으로 곧장 당국에 신고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늦을 만한 좋은 이유가 생겼다. 눈앞에 악어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문자까지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스턴 찰스강은 추운 날씨로 악어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에 당국은 즉시 수색에 나섰고 이날 밤 악어를 포획했다. 현재 악어는 야생동물 교육 사업을 하는 조 케니가 임시보호 중이며 새 보금자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정부는 장기 보호처를 찾을 때까지 케니가 악어를 임시로 돌볼 수 있도록 허가했다.
케니는 “이 악어는 아직 어린 개체로 길이가 30㎝밖에 되지 않아 사람에게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마지막으로 악어가 목격된 지점을 따라 걸어 다니다가 실제로 발견했을 때는 조금 놀랐다”고 구조 당시 상황을 밝혔다.
당국은 악어가 어떻게 보스턴 강가에 나타났는지 조사 중이라며 누군가 키우던 애완용이 탈출했거나 고의로 방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케니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악어에게 ‘찰스’라는 이름을 붙이자고 연락해 왔다”면서 누군가가 악어를 애완동물로 키우려고 충동적으로 구매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악어는 어항에서 살도록 만들어진 동물이 아니며 미국 남부 늪지대에서 살아야 하고, 지금은 작지만 10~15년 뒤면 정말 크게 자란다”고 덧붙였다.
파충류학자 마이크 존스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매사추세츠주에서 악어와 같은 동물을 애완용으로 기르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고 지적했다.
이전에도 악어가 서식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 출몰하는 사례는 한 번씩 있었다고 AP통신은 부연했다. 2010년에는 보스턴에서, 2019년에는 시카고에서 악어가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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