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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겼다”는 트럼프에… 이란은 ‘원유 볼모’ 장기 소모전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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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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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 2주

11일 기준 사망자 2000명 육박
美, 엿새간 쓴 전쟁비용 16조원

“내가 원할 때 언제든 끝날 것”
트럼프, 구체적 시점 언급 안 해

이란 “세계 경제 파괴” 으름장
‘재침략 방지’ 종전 조건도 밝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중동 전쟁이 13일(현지시간)로 발발 2주를 맞이하는 가운데, 양측의 향후 전쟁에 대한 구상이 대비되는 모습을 보인다. 공습 직후 이란의 수장을 제거한 미국은 일찌감치 ‘승전’을 선언하면서 장기전 부담에 따른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반면 이란은 에너지 가격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유조선과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소모전’으로 전쟁을 끌고 가려는 모습이다. 이란은 전선을 확대하면서도 종전 조건으로 ‘재침략 방지’ 등의 조건을 내걸었지만,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12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란은 인근 유조선과 기반 시설을 인질 삼은 ‘에너지 전쟁’으로 전선을 넓히는 양상이다. 이란군은 자국 앞바다인 호르무즈해협뿐 아니라 페르시아만, 아라비아해 등 중동 해역 전체를 공격 범위로 삼고 있다. 전쟁 후 이날까지 이 지역에서 피격된 선박은 최소 16척인데, 이 중 7척이 최근 이틀간 피해를 봤을 만큼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승전’ 지속 강조 속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히브런에서 열린 한 물류기업의 행사에 참여해 춤을 추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공화당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의 지역구를 찾아 “우리가 이겼다”고 강조했다. 히브런=AP연합뉴스
‘승전’ 지속 강조 속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히브런에서 열린 한 물류기업의 행사에 참여해 춤을 추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공화당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의 지역구를 찾아 “우리가 이겼다”고 강조했다. 히브런=AP연합뉴스

이라크 항만청은 이날 오전 1시30분 남부 바스라 항구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고 외국인 승조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페르시아만 안쪽에 위치한 이곳은 호르무즈해협과는 직선거리로 800㎞가량 떨어져 있으며, 이라크 영해다. 약 4시간 뒤 아랍에미리트(UAE) 컨테이너선 한 척도 미확인 비행체에 맞았다.

 

전날에는 호르무즈해협 부근에서 태국 선적 화물선 등 4척의 민간 화물선이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였다. 태국 외무부는 상업용 선박에 가해진 폭력 행위에 강력히 항의했다.

 

에너지 시설 공격도 잇따랐다. 오만 남부 살랄라 항구 연료 저장 탱크도 이란제 드론의 공격을 받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아라비아해에 인접한 이 항구는 호르무즈해협에서 850~950㎞나 떨어진 곳이다. 바레인 연료저장시설도 공격을 받았다. 안보 우려로 이라크와 오만은 석유 시설의 운영을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기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폭발물을 적재한 무인수상정(USV)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고문인 알리 파다비는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그들은 미국경제와 세계 경제 전체를 파괴하고, 자신들의 모든 군사 역량을 파괴 직전까지 마모시킬 장기적인 소모전에 휘말릴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이겼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켄터키주 히브런 연설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시작 1시간 만에 끝났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다. 이날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전쟁에 대해 “내가 끝나길 원할 때 언제든 끝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종전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히브런 연설에서도 “일찍 떠나고 싶은 건 아니다”라며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 2년마다 다시 돌아오고 싶진 않다”고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액시오스는 미국·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이란 공습이 최소 2주는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입장은 또 다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성직자 정권을 영구적으로 약화하길 원한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미국의 작전은 모든 목표를 완수하고 승리를 거둘 때까지 필요한 만큼 시간제한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일각에서는 종전에 대한 언급도 나오지만, 당장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마수드 페제키시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정당한 권리 인정 △배상금 지급 △향후 침략 방지를 위한 국제적 보장 등 3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전쟁을 끝내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전쟁 발발 2주가 다 돼가면서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11일 오전 5시30분 기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에서만 1255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1만2000명을 넘어섰다. 최소 175명의 사망자를 낸 미나브 초등학교 오폭 사고 등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무장 정파 헤즈볼라 척결을 목적으로 이스라엘이 공격 중인 레바논에서도 570명이 숨지고 1444명이 다쳤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13명이, 미군은 8명이 각각 숨졌다. 이라크(15명), UAE(6명),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각 2명), 오만(1명) 등은 이란의 보복 공습에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쟁 비용도 천문학적이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에 첫 엿새간 쓴 비용만 113억달러(약 16조7000억원) 이상이라는 추정치를 의회에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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