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커피, 단순 각성제 아냐…‘장-뇌 축’에 작용하는 복합 식품”
커피를 마시면 얻을 수 있는 기분과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효과는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의 건강 효과가 카페인의 유무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다른 요인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영국의 글로벌 건강 전문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최근 ‘디카페인을 포함한 모든 커피, 기분과 뇌 건강 개선 가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디카페인 커피가 뇌에 미치는 효과를 집중 조명했다.
해당 기사는 아일랜드 코크대학 산하 APC 마이크로바이옴 아일랜드(APC Microbiome Ireland)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62명에게 커피를 끊게 한 뒤 다시 커피를 마시게 하는 방식으로, 커피 섭취 전후의 장내 미생물과 기분·스트레스 지표 변화를 비교했다.
기사에 따르면 하루 4잔 수준의 규칙적인 커피 섭취는 기분과 스트레스 수준에 긍정적 변화를 끌어냈다. 이런 변화는 장내세균 구성과 특정 대사산물 변화와 함께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결론은 커피가 아침에 잠을 깨우는 음료가 아니라 장내 미생물 구성·대사산물·기분·스트레스 반응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디카페인 커피도 효과가 있었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커피의 건강 효과는 카페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기사는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 기분과 장내 미생물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고 전했다.
이는 커피 속 카페인 외 성분, 예를 들어 폴리페놀·페놀산 등 생리활성물질이 장내 미생물과 상호작용해 기분과 뇌 기능에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의 효과가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고 기사는 전했다.
카페인 커피는 불안 감소와 집중력 향상 효과가 컸고, 디카페인 커피는 학습과 기억개선을 돕는 효과가 더 컸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각성도와 주의력을 높일 수 있다”며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에도 남아 있는 폴리페놀과 기타 생리활성 성분은 장내 미생물과 대사 경로를 통해 별도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커피 건강 연구의 중심을 ‘카페인’에서 ‘장-뇌 축(gut-brain axis)’으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장-뇌 축은 장내 미생물·면역반응·대사산물·신경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경로를 말한다.
연구팀은 커피를 자주 마시면 장내 미생물 환경이 바뀌고, 이 변화가 기분·스트레스·인지 기능과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번 결과를 ‘커피를 마시면 우울증이나 뇌 질환이 예방된다’는 식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기사는 지적한다. 연구 대상이 62명으로 비교적 적고, 단기간의 섭취 변화 관찰이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 참여자의 커피를 다시 마시는 행위 자체가 습관 회복에 따른 심리적 안정감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팀은 △카페인 효과 △비카페인 성분 효과 △습관적 행동의 심리 효과가 함께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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