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손흥민·이강인 등 ‘막강 화력’
홍명보 감독 ‘명예회복’ 시험대
멕시코 ‘홈 어드밴티지’ 기대감
체코, 피지컬·세트피스 위협적
남아공 ‘阿 징크스’ 방심은 금물
대한민국과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한데 묶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의 난이도에 대해선 엇갈리는 평가가 많다. 미국 NBC스포츠는 A조를 ‘가장 쉬운 조’라고 평가할 정도다. 다만 절대 1강과 절대 1약도 없어 어느 팀이든 32강 진출을 노려볼 만한 ‘혼돈의 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최 3국 중 하나인 멕시코는 17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등 북중미의 맹주로 군림하는 객관적인 전력에다 고지대 경험 및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홈 어드밴티지 덕분에 조 1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점쳐진다. 공격진의 라울 히메네스(풀럼), 산티아고 히메네스(AC밀란) 형제와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의 존재감이 큰 팀이다. 다만 2022 카타르 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1994 미국부터 2018 러시아까지 7연속 이어온 ‘16강 단골’의 이미지는 많이 옅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현실적으론 체코와 조 2위 경쟁을 펼치면서도 호시탐탐 멕시코를 제치고 조 1위까지 노린다는 심산이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18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리고 고지대 적응 훈련에 나섰고, 지난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 입성했다. 홍 감독 개인에겐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12년 전 2014 브라질에서의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씻어낼 명예회복의 장이다. 다만 선임 과정에서 일었던 공정성 논란과 전술적 완성도 미흡 등으로 인해 국내 여론과 축구팬들의 민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32강을 넘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만 성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지만, 체코와의 첫 경기(12일 오전 11시)를 코앞에 두고도 아직 베스트11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손세이셔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은 전성기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유럽 5대리그 득점왕 출신인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 준비를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이적을 감행했을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EPL 득점왕 시절의 골 결정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번뜩이는 움직임과 슈팅력, 패스를 앞세워 한국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드필드와 수비에선 ‘골든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중심을 잡아준다. 파리 생제르맹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등 소속팀에선 로테이션 멤버 신세인 이강인이지만, 한국 대표팀에선 특유의 탈압박 능력과 전방 침투 패스 등 대체불가 자원이다.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에 가장 늦게 합류했지만,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이강인이 보여준 모습은 왜 한국의 2선이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받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홍 감독이 꺼내 들 스리백 전술의 안정은 김민재의 발끝에 달렸다. 변동이 심한 수비진에선 부동의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는 김민재가 중심을 잡아줘야만 한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공수 연결 고리 역할도 홍명보호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다.
한국의 첫 경기 상대인 체코는 과거 파벨 네드베드, 토마스 로시츠키 등 체코 축구 레전드들이 맹위를 떨치던 2000년대 초중반에 비하면 전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지만, 유럽 플레이오프까지 뚫어낸 저력을 볼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에이스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의 골 결정력은 요주의 대상이다. 아울러 포지션별 키 플레이어 전원의 신장이 190㎝대에 달하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운 위협적인 세트피스와 탄탄한 수비도 돋보인다.
다만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치느라 본선 준비 기간이 늦었다. 베이스캠프도 평균 해발고도가 150m에 불과한 미국 댈러스에 차려 해발 1500m의 과달라하라에서 치러질 1차전 준비가 한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으로선 고지대 적응도 우위와 상대적으로 느린 수비를 빠른 스피드로 뚫어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맞대결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자국에서 열린 2010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자국 리그 출신 선수들이 다수를 이뤄 탄탄한 조직력과 자국의 지형이 대부분 고지대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선수 면면을 보면 A조 최약체라는 인상은 지우기 힘들다.
다만 한국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아프리카 팀들을 상대로 유독 약했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홍 감독이 이끌던 2014 브라질에선 ‘1승 제물’이라 평가했던 알제리에 2-4로 대패했고, 2022 카타르에서도 가나에 2-3으로 석패했다. 지난 3월 유럽 원정에선 1.5군으로 나선 코트디부아르에 압살당하며 0-4로 대패하기도 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새만금 AI 밸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09/128/20260609517674.jpg
)
![[데스크의눈] 균형발전과 지방선거 그리고 2030 집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4/128/20260414521104.jpg
)
![[김상미의감성엽서] 그림이 주는 선(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26/128/20260526517047.jpg
)
![[오늘의시선] 선관위 개혁,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2/08/30/128/20220830525048.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