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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력? 잔인함?…美부통령 거론 정치인 '반려견 살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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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8 16:00:00 수정 : 2024-04-28 16: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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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회고록

“그 개는 흥분해 사냥을 망쳤고 지나친 공격성을 보였다. 결국 총으로 쏴 죽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공화당 거물 여성 정치인이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를 죽인 사실을 공개하면서 미국 정치권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지난 3월 오하이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사진)가 다음 달 출간하는 회고록의 발췌본을 입수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 고잉 백’(No Going Back)이라는 제목의 책에는 그가 겪어온 삶과 정책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노엄 주지사는 ‘크리켓’(Crichek)이라는 이름의 14개월 된 강아지에 대해 설명하며 “훈련을 잘 받은 사냥개가 되기를 바랐지만, 크리켓은 흥분해 새를 쫓으면서 사냥을 망칠 뿐 아니라 지역 민가의 닭들을 물어뜯어 피해를 줬다”며 심지어 주인인 자신까지 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노엄 주지사는 크리켓에 대해 “개가 싫었다. 내가 접촉하는 모든 사람에게 위험하고 사냥개로서 가치가 없었다”고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해야만 했다”고 개를 죽였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그가 자신의 회고록에 굳이 강아지를 죽인 이야기를 포함한 것을 결단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그런데 노엄 주지사가 동물을 죽인 것은 한 번이 아니었다. 그는 회고록에서 “냄새가 심하고 아이들을 따라다녔다”는 이유로 기르던 염소 한 마리를 죽인 사실도 고백했다. 

 

노엄 주지사가 강아지와 염소를 죽인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잔인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노엄 주지사를 겨냥해 “소름 끼치고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잔인하게 동물을 죽인 것을 자랑하지 않는 선출직 공직자들을 원한다면 민주당에 투표하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캠프 엑스(×) 계정 캡처.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도 반응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백악관에서 독일산 셰퍼드를 산책시키는 사진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강아지를 안고 있는 사진을 올린 것이다. 노엄 주지사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강아지를 사랑한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소속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엑스에 “개를 총으로 쏘고 자갈밭에 던지지 않는 사진을 올리자”는 글과 함께 개에게 먹을 것을 주는 사진을 게시했다.

 

비판은 노엄 주지사가 소속된 공화당에서도 나왔다.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는 엑스에 “당신은 개를 총으로 쏜 다음에 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적었다.

 

논란이 번지자 노엄 주지사는 개를 죽인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엑스에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지만 이처럼 힘든 결정은 항상 농장에서 발생한다”며 “슬프게도 몇주 전에는 우리 가족과 25년 동안 함께 한 말 3마리를 안락사시켰다”고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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