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가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가고 싶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모발 이식 비용이 저렴한 데다 실력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튀르키예로 모발 이식을 받으러 다녀온 기자 ‘스펜서 맥노튼’ 체험기를 공개했다. 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탈모 동지’였던 친구 베넷이 2022년 8월 풍성한 머리를 가지고 나타나자, 모발이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노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탈모약 ‘국소 미녹시딜(Rogaine)’과 ‘경구용 피나스테리드(Propecia)’ 복용했고 탈모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혈압약 미녹시딜(minoxidil)의 경구용 버전도 복용해 봤지만 소용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친구와 주변의 후기를 듣고 10시간 비행해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향했다. 그는 친구의 탈모 주치의였던 ‘서칸 아이진(Serkan Aygin)’ 박사를 찾아갔다.
그는 4000개의 모발을 이식하기로 했는데 3400개는 머리 뒤편에서 600개는 턱수염에서 뽑아 이식하기로 했다. 1개를 이식하면 그 자리에 두세 가닥이 자라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8300가닥의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란다고 한다.
모발이식 가격은 3500달러(약 478만원)로 상담, 수술, 사후관리, 4성급 호텔 3박과 공항에서 호텔까지 교통편 등의 포함돼 있다. 뉴욕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2000달러(약 273만원)으로 총 이식 비용은 약 751만원이다.
미국에서 모발이식을 할 경우 약 1368만원에서 2736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3분의 1 가격으로 모발이식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는 저렴한 현지 물가 때문이다. 특히 2019년 현지 정부가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료인들에게 세금 감면과 병의원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튀르키예 건강관광협회에 따르면 2022년에 약 100만 명이 모발 이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했다. 이들이 연간 지출하는 모발 이식비는 약 20억 달러(약 2조7370억)로 추정된다. 의료 관광 중 모발이식 산업이 가장 발전해 ‘헤어스탄불’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수술 후 4개월이 지난 그는 모발이식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6~7개월 그리고 최종 결과까지 1년 정도 걸리지만 현재 대면 업무 회의에 더 자신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내 자존감을 산산조각 냈던 요소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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