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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의 우원식, '좌충우돌' 추미애 꺾었다

입력 : 2024-05-16 13:08:06 수정 : 2024-05-16 14: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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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우원식
이재명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봐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16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당초 추미애 당선인(경기 하남갑)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우 의원의 뛰어난 당내 스킨십과 추 당선인의 강성 좌충우돌 캐릭터에 대한 우려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국회의장으로서 국민에 도움이 되는가 안 되는가, 그리고 옳은가 옳지 않은가를 기준으로 22대 국회 전반기를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당선자총회를 열고 우 의원을 임기 2년의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16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세계일보

우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너무나 분명한 민심을 국민들이 알려줬다”며 “그 국회는 민심이 만들어낸 국회이고 민심의 뜻에 따라서 국회가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그간 선거를 통해 보여준 리더십과 우리 사회 방향에 국민들이 동의했고 당선인들도 함께 했기에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다”며 “민주당이 제시하는 방향과 법안들이 국민 뜻과 함께 반드시 국회에서 실현되고 그게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올바른 일이 있으면 여야 합의를 중시하겠지만, 민심에 어긋나는 퇴행을 하거나 그런 지체가 생긴다면 여야가 동의해서 만든 그 국회법에 따라서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이 반대하는 법안이라 해도 22대 국회 절대 다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입법 권한을 토대로 절차에 맞으면 국회의장으로서 힘을 실어주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우 의원은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 중립은 국민 삶을 편안히 만들고 권리를 향상 시킬 때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71명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손 잡고 국회에서 국민이 원하는 뜻을 가지고 여당 의원들과도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오른쪽)이 16일 경쟁자였던 추미애 당선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당심이 추 당선인에게 있다는 분석이 많았는데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는 질문에 “당선자들이 판단한 것이니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봐야하지 않겠느냐”며 “저도 한 표”라고 언급했다.

 

당초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 분위기를 뒤집고 우 의원이 당선된 데는 우 의원의 현장 중심으로 다져진 스킨십과 추 당선인에 대한 당내 부담과 우려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57년생인 우 의원은 연세대 재학 시절인 1981년 전두환 대통령퇴진 운동을 벌이다 투옥됐고, 이해찬·임채정 전 의원 등과 평화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주력 멤버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노원을에서 당선됐다.

 

우 의원은 2013년 5월 갑을관계 문제 해소를 위해 발족한 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추 의원을 지지하며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추 당선인에게 쏠렸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뤘지만, 민주당 22대 당선인들은 보다 온건한 우 의원의 손을 들어주며 안정 기조를 선택했다. 국회의장은 원내1당이 후보를 내고 의장 및 부의장 후보를 추천하면 본회의 표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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