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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서운 중풍’ 뇌졸중 환자 4명 중 1명만 ‘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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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3 12:00:00 수정 : 2024-04-23 19: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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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꼴로 장애

국내 뇌졸중 환자의 4명 중 1명만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10여 년째 ‘골든타임’ 이송이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23일 대한뇌졸중학회가 발간한 ‘2024 뇌졸중 팩트시트’에 따르면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 이후 3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한 비율은 지난 2022년 24.0%에 그쳤다. 2012∼2014년 24.7%에 이르던 골든타임 내 이송 비율은 2015∼2017년 25.2%, 2018∼2020년 25.1% 2021년 23.6%로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구급대원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뇌졸중은 크게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뉘는데 이 중 80%가 뇌경색이다. 이런 뇌경색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내에 정맥 내 혈전용해술(tPA)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상 병원에 도착해 CT 촬영 등에 따른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증상이 나타난 이후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은 3시간 이내가 돼야 장애 등 후유증 가능성이 낮아진다. 뇌졸중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막혀서 뇌세포가 손상되면 편측마비, 발음장애, 실어증 등의 장애가 남게 된다. 손상된 뇌세포는 원래대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의 경우도 6시간 이내에 받아야 한다. 그러나 3∼6시간 이내 병원 도착 비율도 10.9%로 2012년 11.6%에 비해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중 24시간 내에 도착한 비율도 67.3%에 그쳤다. 

 

이로 인해 지난 2022년 정맥 내 혈전용해술, 동맥 내 혈전 제거술, 병합 시술 등 뇌경색 환자의 재개통치료를 받은 비율은 16.3%에 그쳤고, 환자의 38.8%는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퇴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뇌졸중 환자 10명 중 6∼7명은 고혈압 환자(67.9%)로 나타났다. 당뇨병(34.3%), 이상지질혈증(42.5%), 흡연(21.9%), 심방세동(20%) 등의 기저질환자 비율도 높았다. 특히 뇌졸중 환자에서 확인된 고혈압·당뇨병의 10명 중 1명, 이상지질혈증 10명 중 3명, 심방세동 2명 중 1명은 입원 후에 진단됐다. 

대한뇌졸중학회는 한국뇌졸중등록사업에 참여하는 81개 병원의 15만3324건의 허혈성 뇌졸중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담은 팩트시트를 올해 처음 발간했다.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10여년 동안 연속적으로 뇌졸중 환자를 등록한 자료를 담은 것으로 급성기 치료에 따른 예후 등의 변화를 시계열로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이어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방세동·흡연·음주·비만 등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라며 “이런 위험인자들은 각각 뇌졸중 발생 위험을 2∼5배 높인다. 중복해서 조절이 되지 않으면 그 위험은 수십 배로 높아지지만 반대로 위험인자만 잘 조절해도 뇌졸중 발생 위험을 90%까지 낮출 수 있다”며 예방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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