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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모형核 탑재 초대형방사포 발사 훈련

입력 : 2024-04-23 19:04:21 수정 : 2024-04-23 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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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방아쇠’ 프로그램 지도 공개
“사거리 352㎞”… 계룡대 등 타격 가능
軍 “우리 쪽으로 날아올 경우 탐지·요격”
일각 “러 軍 관계자 참관… 무기 판매용”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명령하고 실행시키는 전 과정을 통합한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모형핵탄두를 탑재한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하는 훈련을 처음 진행했다. 개별적인 핵무기 개발, 생산, 테스트를 넘어 실전 시 사용 상황을 공개한 것으로 핵사용 위협을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3일 ‘600㎜초대형방사포병구분대들이 첫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에 참가한 데 대한 보도’를 게재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600mm 초대형 방사포병 부대들을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 체계 안에서 운용하는 훈련을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핵방아쇠’는 북한이 지난해 3월 28일 북한 매체를 통해 처음 공개된 핵무기통합운용체계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 사용을 결심하면 명령부터 실행까지 조종하는 프로그램이다.

 

통신은 “국가 최대 핵위기사태 경보인 ‘화산경보’체계발령시 부대들을 핵반격태세로 이행시키는 절차와 공정에 숙달시키기 위한 실동훈련과 핵반격 지휘체계 가동연습, 핵반격 임무가 부과된 구분대를 임무수행에 숙련시키고 핵모의전투부(탄두)를 탑재한 초대형방사포탄을 사격시키는 순차로 진행”됐다고 했다. ‘화산경보’라는 최고수준의 경보 명칭이 등장한 것 역시 처음이다.

 

이 훈련에서 초대형방사포들은 사거리 352㎞의 섬목표를 명중타격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평양에서 350㎞ 거리면 우리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이 진행되고 있는 군산기지 등에 닿는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통신은 “적이 무력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주저 없이 중대한 사명을 결행할 것”이라며 유사시 핵 사용은 ‘현실’임을 강조했다.

 

북한이 공언한 것처럼 실전에서 사용된다면 우리 군에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 주장이 과장됐다고 보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초대형방사포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아직 북한이 소형전술핵에 대한 실험을 마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또 초대형방사포를 요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우리 쪽으로 날아올 경우에 탐지하고 요격할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北“적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경고”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하에 초대형방사포를 동원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번 훈련 목적에 대해 북한은 “적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경고”라며 대남 시위용 목적성을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표현을 써가며 밝혔다. 한·미 훈련의 공격성을 강조하고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통신은 “미국과 한국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이전 시기의 연습들에 대해 방어니, 억제니 하던 허울마저 벗어던지고 우리를 정조준한 것이라고 광고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일부 매체에서 러시아 군 관계자들이 비밀리에 방북해 이날 훈련을 참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훈련이 무기 판매용 시연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확인해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이성준 합참 실장은 “진행 중인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에 대한 무력시위, 정찰위성 발사 지연에 대한 공백 메우기, 초대형방사포 수출을 위한 성능 시연 등의 목적이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대남 시위용 목적이라고 이례적으로 밝힌 것도 진짜 목적을 은폐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김예진·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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