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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치여… 보험설계사 절반 1년도 못 버텼다

입력 : 2024-04-23 19:08:57 수정 : 2024-04-24 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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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3%가 일 관두거나 이직
보험 5년↑ 유지 고객 42% 불과

단기실적 중심의 보험사 간 치열한 경쟁에 지난해 신규 설계사 과반이 1년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보험대리점(GA) 등의 설계사들 쟁탈전도 치열한 탓에 이들의 무리한 영업으로 소비자들이 ‘갈아타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의 ‘2023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작년 보험사 전속설계사의 1년 정착률은 47.3%로 전년(47.4%) 대비 하락했다. 신규 보험설계사 과반이 1년이 안 돼 일을 그만두거나 이직을 한 셈이다.

 

사진=뉴시스

금감원은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의 GA 이동 등에 따라 1년 정착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봤다.

 

고객이 체결한 보험계약을 5년(61회차) 이상 유지한 비율은 지난해 기준 41.5%에 그쳤다. 과반이 5년 내 보험을 갈아탄 셈이다. 1년(13회차) 유지율도 84.4%, 2년(25회차) 유지율도 65.4%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1년 이후 고금리 기조로 인한 저금리 저축성보험의 해지 증가 등으로 인해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생보의 유지율이 특히 저조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GA와 보험사 등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설계사 쟁탈전이 치열해졌고, 이동한 설계사를 따라 소비자들이 동일한 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보험사 간에는 설계사의 승환계약(부당한 계약 전환)을 막는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지만, 협회 회원사가 아닌 GA에 대해선 감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비슷한 보험이라면 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단기실적 중심의 과당 경쟁 등 불건전 영업 유발요인이 방치되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보험사 검사 시 영업조직에 대해 연계검사를 하고, 보험 모집조직의 위법행위는 무관용 조치함과 동시에 관련 보험사에 내부통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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